니 하오
21기  페이 창쉰 (배 창훈) 입니다.

한국을 떠나온 지 벌써 7개월이 되었습니다.
물론 10월에 잠깐 한국을 다녀오기는 했습니다만,

가족이 그립고 청국장이 생각나는 외로운 이 밤, 혼자 듣는 뽕작 소리에 맞추어 몇자 적어 봅니다.
여기는 중국 사천성, 성도(중국어로 청두)라는 곳입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촉의 수도로써 유페이(유비)가 돗자리 짜면서 짱페이(장비), 구안이우(관우) 등과 도원결의하던 곳입니다.

간혹 모르시는 분들은 성도와 발음이 비슷한 청도(칭다오)로 갔다가 당황하기도 합니다.
이곳 청두는 해발 500 되는 곳으로 예쁜 싸우지에(아가씨)가 많고 술이 좋고, 음식이 좋다고 소문난 곳이지요.
음식은 맵고 짜고 이상한 향냄새에, 지금도 고생입니다만, 조금씩 적응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저번 여름에는 싸스로 이 곳 사람들이 많이 희생이 되어 고기류는 한동안 먹지도 못했지요.
여름은 날씨가 습하고, 무덥고, 매일 비가 찔끔거리고, 햇빛 구경하기가 힘든 곳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해가 뜨면 개가 짖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자들 얼굴이 뽀얐고 다들 날씬합니다. 날씬하고 얼굴은 뽀얗고 이러니 여자들이 예쁘게 보일 수 밖에 없나 봅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엄청 춥다고 합니다. 하얼빈출신 조선족 직원 왈 하얼빈은 옷을 많이 입으면 괜찮은데 여기는 
옷을 입어도 뼤속까지 춥다고 하니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할 지 걱정입니다. 
5개월 정도는 메이티엔(매일) 진난춘 이라는 52도 빠이쮸(백주-술)에 미쳐 메이티엔  허빠이주(술을 마시다)로 보냈습니다만 이제는 몸도 추스려야 하고, 10월에 한국에 가 소주를 마시는데 21도 소주가 술인지 물인지 도저히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소주가 싱거운지.

5월부터 시작하여 어메이산(아미산,3099m), 칭청산(청성산,1600m), 쓰꾸냥산 (6250m), 미아로(2850m) 비펑고우 계곡 그리고 엊그저께  용먼산(용문산,4850m)을 갔습니다. 저번에는 쓰꾸냥산 해발 4500 지점에서 고산증을 느껴보기도 하고, 물론 설벽인 정상근처는 가보지도 못하고 3000~4000m에서 잘 놀다가 왔습니다.
이번에 간 곳은 용문산의 인창고우라는 계곡인데 절경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비가 와서 넓게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더군요.
잔도라고 하는 길이 있는데 절벽에 구멍을 뚫고 절벽바깥으로 구조물을 연결하고 하부에 지지대를 Support하여  만든 것인데 이 길을 만들면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죽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잔도라는 것은 첨부 사진 보시면 이해될 것입니다.
이곳 저곳을 다녀보니 이곳 중국 등반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웅장하여 산인지 산맥인지 분간도 안가고... 아무튼 헌하오(너무 좋다) 와 헌피어리량 (너무 아름답다)입니다.

게으르고 게을려서 글을 쓴다는게 웬지 어울릴 것 같지도 않습니다만 한번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첨부로 쓰꾸냥산 사진 1장과 잔도 사진 1장을 보내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날씨도 흐리고 사진기도 좋지 않아  선명하지 못하고, 그나마  전송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전화로 인터넷 연결되어 있어 서울전화와 똑같이 하면 됩니다. 사무실은 02-728-3800입니다. 밤에는 전화 0303-4739-1203입니다. 전화비용은 서울공중전화와 같습니다. 중국 국제전화는 028-8666-3407입니다.
그런데 제방 전화는 한국시간으로 밤 9시 이후가 되어야 통화가 될 것입니다. 제가 그 시간이 되어야 들어오니까….
 
Anyway, I would like to hear good news from you all and please see attached photos with my heart.

Good bye(짜이찌엔) and(허) Thanks(쎄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