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3-20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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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기원
 조회 :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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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를 쓴게 작년 8월이었으니 7개월만에 3부가 올라옵니다.
등반기는 그때그때 써야 하건만...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후배에게 재촉까지 받는 상황이 오고 말았습니다. 3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등반 자체는 힘들지 않은데 날씨가 너무 덥다. 그냥 더운 정도가 아니라 인수봉 전체가 불에 달궈진 돌 같다. 너무 더워서 다들 탈진 직전이다. 특히나 혁중이는 용준이가 떨어뜨린 가방까지 들고 올라오느라 거의 빈사직전이다. 마지막 피치 직전의 너른 공터에서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제 정상이 눈앞이다. 마지막 올라갈 기력을 회복하였다.
마지막 피치 역시 난이도가 높지 않다. 5.8 정도 될까? 길게 쭉 뻗은 크랙이다. 크랙 속에 몸이 쏙 다들어간다. 홀드도 너무 좋다. 손을 뻗어서 쭉쭉 짚고 올라간다. 아무리 쉬워도 볼트하나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볼트는 커녕 캠 박을 공간도 보이질 않는다. 5 미터 정도 올라간 지점에서 캠이 하나 들어갈 만한 틈을 발견했다. 이리저리 캠을 쑤셔박아 보았지만 잘 들어가질 않는다. 결국 포기하고 계속 올라간다. 약 8미터 지점에서 약간 난해한 부분을 만났다. 그래봤자 5.8이라 대충 올라가면 그냥 갈거 같긴한데... 확보물 설치가 하나도 안되있어서 무섭다. 잘못 짚었다가 추락하면 그냥 바닥으로 떨어진다. 결국 과감한 동작을 하지못하고 꼼지락 꼼지락 하면서 열심히 홀드를 찾고, 다음 동작을 생각해본다. 결국 5.8 짜리 크럭스를 5.12 난이도는 되어야 쓸 수 있는 화려한 몸동작으로 무사하게 돌파했다. 부끄럽다.
크랙이 끝나니 다행히 볼트가 하나 있다. 볼트에 퀵도르를 걸고 자일을 통과 시켰다. 일단 확보를 했으니 안심이다. 그리고 완만한 슬랩이 쭉 이어져있다. 슬랩을 따라 쭉 올라가니 쌍볼트가 나온다. 쌍볼트에 확보를 하고 등반 완료! 후등으로 용준이가 먼저 올라오고, 혁중이가 따라서 올라왔다. 혁중이가 너무 힘들어한다. 침니를 올라오면서 정말 지친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덥다.
확보 지점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 올라가니 참기름 바위가 나온다. 이젠 정말 끝이다. 여전히 미끌미끌 참기름 바위지만 전혀 두렵지 않다. 떨어져도 안죽기 때문이다. 참기름 바위를 대충 밝고 올라가서 나무에 자일을 픽스 시켰다. 혁중이와 용준이는 자일을 손으로 잡고 올라왔다.
인수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바람 한점 없다. 바위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강할 준비를 하였다. 인수봉에 줄깔아본게 2년만인것 같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아무런 감흥이 없다. 내려가서 시원한 물에 등목을 하고 싶다. 야영장에서 술한잔을 생각하며 하산을 재촉한다.
7개월만에 썼더니 기억이 가물가물... 다음에는 등반기를 꼭 등반 다음날, 그리고 더 상세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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