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3-05 10:09
또 다시 새 학기 입니다.
 글쓴이 : 이기원
조회 : 1,973  
2004년의 5월에 저는 산악부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산악부와 인연을 맺게된지 벌써 5년 째 입니다.
세월 참 빠르군요.
어느덧 저는 졸업할때가 다 되어 갑니다. 그리고 산악부는 변함없이 신입부원을 모집합니다.

신입생 모집하기가 참 힘듭니다. 산악부 뿐만이 아닙니다. 공연 동아리, 운동부 모두 신입생 모집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요즘은 구지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취미 생활을 즐길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신입생들도 동아리 활동에 예전 만큼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산악부처럼 육체적으로 힘든 '운동부'는 신입생들에게 기피대상 1호 입니다. 실제로 이미 몇몇 대학에서 산악부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한국 대학산악부가 일본대학산악부 처럼 완전히 쇠퇴의 길을 걷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최소한 5년 이상은 지금보다 더 힘들어 질 듯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경제 한파는 신입생들의 대학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요즘의 1학년들은 1학년 때도 학점관리, 영어공부 심지어는 취업준비를 시작합니다. 산악부 처럼 많은 시간이 필요한 활동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산악부 활동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동아리들이 1,2학년때만 활동하고 3,4학년때는 활동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4학년 때도 꼬박꼬박 춘계, 하계, 추계, 동계를 챙기는 산악부원들이 이해되지 않겠지요. 1학년들의 눈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4학년이 되어서도 주말에 산에가고, 방학때는 장기산행을 떠나는 선배를 보면서 자기 자신이 4학년이 되어서도 저렇게 해야되지 않을까 걱정하는게 당연합니다. 4학년때는 취직준비하기 바쁠텐데 산에도 가야하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악부원은 산에 갑니다. 주말의 소개팅, 미팅 이런 모든 것들을 다 미뤄두고 산행을 우선합니다. 산행이 그 모든것을 보상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악부원의 대학생활은 참 힘듭니다. 산에도 가야하고 공부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에 다녀서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는 핑계를 없애기 위해서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합니다. 적어도 현재 성균관대학교 산악부 재학생들은 학업에 있어서도 성균관대학교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학업과 산행을 완벽하게 병행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주말에는 산에 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주중에 매일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할수 밖에 없습니다.

주중엔 학업, 주말엔 산행, 하루도 쉴틈없이 피곤한 대학생활이지만 정말로 보람된 생활 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함께 나누는 한잔의 술맛을 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함께 자일을 메고 땀을 흘리는 그 기분을 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이 고된 생활을 함께할 신입생이 누가될지 기대 됩니다. 적어도 수천명이 넘는 신입생 중에 이 보람된 대학생활을 함께할 사람이 한명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김혁중 09-03-05 13:14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오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