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7-01 01:59
15.06.07(일) OB, YB 인수봉 등반 후기
 글쓴이 : AlpiHC
조회 : 2,430  

안녕하십니까?

15학번 57기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이홍철입니다!

올해 산악부 체육대회에서 처음 뵈었던 OB형분들과 인수봉을 등반했습니다.

등반 코스는 비둘기길과 인수C였습니다.

  어프로치가 무척 길어 애를 조금 먹었지만 얼마전 연맹춘계훈련에서 백운대로 어프로치 훈련을 한 덕분에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어프로치를 마치고 인원이 많아 A조, B조로 나뉘었습니다. A조는 비둘기길을,  B조는 인수C를 첫코스로 잡았습니다.

  저는 A조에 속해있었는데 선등자는 서림대장이었습니다. 평소에 대장이 웃기고 즐거운 모습으로  대해주어서 몰랐는데 선등을 하는 모습을 보고 '와, 서림대장 참 멋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몸의 감각 하나하나에 몰두하며 오르는 대장의 집중력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서림대장의 세컨을 믿음직스러운 수홍이형께서 봐주셨기 때문이었겠지요.

  이렇게 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용엽이형께서 필수적인 매듭법을 하나하나 시범을 보여주시며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저희가 제대로 매듭을 하는지 그 자리에서 체크해주시고 틀린 방법으로 매듭을 할 땐 다시 정확하게 바로잡아주셨습니다. 이날 알려주신 매듭법은 두 자일을 연결하는 이중 피셔맨 매듭, 선등자와 마지막 후등자가 쓰는 8자 되감기 매듭, 가장 기초적인 매듭인 옭매듭, 후등자가 쓰는 8자 고리매듭, 자일을 고정할 때 쓰는 까베스통 매듭, 자일을 유동적으로 움직일때 쓰는 반까베스통 매듭이었습니다. 가장 헛갈리는 부분은 까베스통과 반까베스통 매듭이었는데 매듭법이 매우 비슷하여 자칫하면 실수로 이어질 수 있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듭법을 배우고난 후 드디어 제가 오를 차례가 왔습니다. 인수봉을 처음 오르다보니 어떻게 올라가야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자세, 저 자세로 시도해보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볼트따는 코스 앞에 와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저 볼트 코스는 과연 어떻게 통과할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곧 알게되었습니다. 제 전완근이 터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로 바위를 밟고 올라가려했지만 발이 계속 미끄러졌습니다. 앞서 출발하셨던 수홍이형과 용엽이형께서 조언을 해주셨지만 그때 제 몸은 제 이성의 소관이 아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살기위해 볼트를 팔의 힘으로만 버티려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통과는 하였지만 참으로 힘든 코스였습니다. 나중에 용엽이형께 다시 여쭈어보니 다리를 위로 올리면 자세가 더욱 편해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번 코스에는 꼭 이성으로 제 다리를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제가 본능에 젖어있는 순간 저를 이쁘게 찍어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바로 보용이형입니다. 처음 인수봉 등반 모습을 감각적으로 찍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_^

  볼트따기 후 바로 하강하여 OB형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YB가 행동식으로만 준비해가서 내어놓을 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OB형들이 주신 김밥과 토마토, 사과, 오이, 멸치 등을 싹싹 비웠습니다. 다음번 등반엔 '암벽등반은 에너지 소모가 크고 등반도중 힘이 빠지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OB형들의 말씀대로 꼭 칼로리가 충분한 음식을 챙겨가겠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수홍이형, 용엽이형, 서림대장, 지수형과 함께 인수C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상에 모두 올라가신 줄 알았던 B조가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알고보니 사람이 많아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많이 늦게 올라가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저희 A조 앞에 1팀이 있어 얼마있지않아 바로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또한 서림대장이 선등자로 올랐고 수홍이형이 세컨을 봐주셨습니다. 코스의 처음부분은 크랙이 많아 레이백 자세로 올라야했습니다. 또한 바위 틈 사이로 손바닥이나 주먹을 넣어 Jamming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동안 인수봉 정상 바로 밑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하산시간이 다되어 인수봉 정산엔 오르지 못했습니다. 다음 등반때는 꼭 인수봉 정상에 올라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B조의 소식을 자세히 기록은 못했습니다만 제가 들은바로는 B조의 선등자는 성호형이, 세컨은 집행위원장이신 명근이형이 봐주셨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OB, YB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다녀와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OB형들과의 산행이 기대됩니다.



ps. 제가 성대 산악부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OB형분들의 성함을 모두 다 기억하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D. OB형들을 자주 뵈어 성함을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