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8-21 17:26
노적봉 경원대길 후기
 글쓴이 : 김혁중
조회 : 3,223  
학교 산행은 아닌데, 연맹 사람들이랑 갔으니 여기에 간단하게나마 기록을 해둡니다.
이런 논리면 저번에 연맹 사람들과 천화대, 소토왕골 다녀온 것도 써야하지만... 요새 후기 쓰는거에 게을러졌습니다. 저번에 재학생들이랑 삼성산 숨은암장 다녀온 후기도 썼어야했는데 영원히 안쓰게 될 것 같습니다.

대상지 : 북한산 노적봉 중앙벽 경원대길 1피치 ~ 4피치
일자 : 2014년 8월 16일
팀원(등반순서순) : 김혁중(성대 06), 류정명(아주대), 최소라(아주대 신입), 강명기(명지대 05)

<어프로치>
노적봉은 저번에 우리 산악부 태일이, 혜민이랑 다녀와서 이번엔 인수나 선인을 가고 싶었지만, 어쩌다보니 노적봉을 또 가게 되었다. 이번에 같이 가는 멤버들이 다들 노적봉을 안가봤거나 오랜만에 가는 사람들이어서 내가 어쩌다보니 안내하는 역할이 되었다. 재학생들은 울릉도에 가있으니, 나라도 이렇게 멀티피치 등반 연습해야겠다 생각해서 팀을 조직하게 되었다.

어프로치를 북한산성 계곡길로 하는게 쉽지만, 이번에는 경험삼아 도선사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도선사 뒤편 길로 죽 올라가다가 용암문을 지나서 백운대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철계단이 나오는데, 거기서 왼쪽 샛길로 들어갔다. GPS의 도움을 받아가며 감으로 가는 식이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어프로치에 성공했다.

경원대길은 북한산성계곡에서 어프로치할 때 나오는 중앙벽 쪽에서 1피치가 시작된다. 출발지점에 아주 넓은 공터가 있으며 경원대길 오른편에 짭짤한 슬랩길 두 곳이 나있다. 경원대길의 왼편의 숲길을 5분만 오르면 '님은먼곳에', '광클ABC' 등이 등장하는 노적봉 남서면이 나온다.

<1피치> 크랙, 5.5
1피치는 크랙으로 매우 쉽다. 크랙이 매우 잘잡히는데 거의 걸어가다시피하는 길이다. 실력자들끼리 오면 안자일렌해도 될 것 같다. 중간에 확보용 볼트가 1개 있다. 길이는 30m 정도.

<2피치> 슬랩, 크랙, 페이스 5.9
2피치는 살짝 오버진 턱을 넘을 때 좀 당황했고, 턱 넘어서 살짝 레이백 크랙을 잡고 왼손의 홀드를 잡고 일어나는게 관건인데 여기서 텐션을 먹었다 부끄럽다. 거기를 돌파하면 슬랩이 이어지는데 슬랩도 마냥 쉽진 않았다. 요새 배낭을 벗고 등반하다버릇했는데,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등반하니 무게감이 장난아니었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서 암벽화도 밀리는 느낌이다.

<3피치> 슬랩 5.10a / A0
경원대길의 하이라이트다. 그런데 개념도를 제대로 안읽고 갔다가 결국 슬립해서 손목 까지고 난리났다. 4미터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결국 인공등반 하듯이 올라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첫번째 볼트만 인공등반이라고 한다. 분명 내가 못갈 정도의 슬랩은 아닌데 화가 난다. 추락하는 요령도 너무 부족하다. 나는 아직 배우고 고칠게 많다.

<4피치> 슬랩 5.7
루트파인딩을 제대로 못해서 옆길로 샜다가 절망하고(4,5번 슬립했다) 다시 길을 수정해서 가니 쉽다. 오아시스에서 피치를 끊어야했는데 엄한 쌍볼트에서 피치 완료했다. 다음에 이 길을 올 일이 있다면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물을 다 마셨고 너무 더워서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여기서 하강했다.
다음에 재학생들이랑 노적봉을 올 일이 있다면 8피치까지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그런데 신입생이랑 올만한 코스는 아닌 것 같다. 다음엔 신입생이랑 갈만한 노적봉의 신선한 크랙 코스도 발굴(?)해봐야겠다.

2학기에는 인수, 선인, 노적 한번씩 재학생들 서포트 해줄 정도로 실력을 쌓고 싶다.

저번에도 그렇고 길 찾는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 왜 자꾸 등반할 때 옆길로 새는지 모르겠다.
개념도를 반드시 숙지하고 가자는 반성하며 글을 줄인다.

51기 김민… 14-08-21 18:01
 
@혁중형 아주대 신입생 이름은 이소라구요ㅋㅋㅋ 저도 노적봉을 가보진 않았지만, 인수나 다른 암장들이랑 달리 길이 좀 모호하지 않나요??ㅋㅋ 길이 다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그럴듯여.. 암튼 같이 가면 재밌었을 텐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