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56기 오혜민입니다! 제가 감히 후기를 써도 되나 싶지만.. 산악부에 점점 더 인볼빙되어가는 시점에 끄적입니다. 지난 토요일, 혁중선배와 태일군과 함께 노적봉 광명클라이밍 A코스 등반 일정을 잡았습니다. 다행히 날은 흐렸고 바람도 불어왔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걷기 시작하는데 길이 매우 잘 닦여 있었습니다. 편한 길을 따라 노적사에 도착하였는데, 여기서부터는 꽤 힘들었습니다.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라는게 이건가 싶을 정도로.. 등반하는 곳까지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솔직히 긴 어프로치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상태라, 과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숨을 돌리고 바위에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바위가 살아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표면이 오돌토돌하고 밟으면 약간 으스러지기도 하더라구요. 바위 냄새도 맡아보고, 측면으로도 보고, 기대보기도 하고, 두드려도 보고 신기했어요. 그런데 '바위'라고 칭하는게 맞나요? 아님 돌? 
1피치를 올랐는데, 오른쪽에서 등반하던 팀이랑 얘기해보니 어랏 다른 코스였습니다! 그 후 광클A로 옮겼으니까, 저희는 광클 전부를 올랐던걸로 할께요^^… 아직도 헷갈려요 어떤 코스를 올랐는지! 아무튼 한 피치, 한 피치 올라갈수록 체력적으로 힘들어서인지, 더 겁나고 마음이 졸여왔습니다. 첫 피치때는 무턱대고 올라갔다면, 올라갈수록 만만한 게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었까요. 바람은 더 서늘해지고, 자세는 더 흐뜨러지는 것 같고..
한편 고도감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뜬 눈으로 똑바로 서서 건너 산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안개 속 금불상도 보이고, 찬송가도 들리고. 중간 중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혁중선배와 태일군의 응원과 코칭 덕분에 무사히 총 5피치를 오를 수 있었습니다! (왕초보 데리고 가서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ㅠㅠ) 하강할 때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내려오고 나니 안도감과 함께 배고픔부터 밀려오더라구요.. 휴 살았다!
지지난달 인수봉 고독의 길 등반하고 이틀 후에 다시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하산하면서 또 가고 싶었어요. 왜인지도 모르겠고, 궁금한 것도 너무 많지만, 조금씩 걷고, 오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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