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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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태일
 조회 :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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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후기 올립니다.
OB, YB합동 야영 후기
성균관대 산악부 55기 정태일
OB,YB합동야영(11/2~11/3)
인수등반코스 : 의대길
등반자: 우진이형(톱), 용엽이형, 정태일
11/2~3일 OBYB합동야영을 했습니다. 원래, 11/2에도 YB(민성이형, 가람이, 정태일)끼리 아침부터 인수등반을 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많이 온 관계로 등반이 취소되어 오후에 북한산야영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야영 첫날은 OB형들이 가져온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다음날 암벽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암벽등반은 A, B팀으로 나뉘어 A팀은 우정A를 가고 B팀은 동양길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제가 아직 암벽등반을 한 경험이 부족하여 저희 B팀은 오아시스에서 의대길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번에 용엽이형, 민성이형과 취나대B를 갔었을 때, 의대길을 오르는 분들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보았을 때는, 너무 바위가 가팔라 보여서 ‘저길 어떻게 갈까’라고 생각했었기에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민성이형이 의대길은 재밌는 길이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어 왔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등반을 시작하고 대슬랩을 걸쳐 오아시스에서 1피치까지는 제가 생각해도 좀 수월하게 갔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피치에서 잼밍으로 가던가 아니면 레이벡으로 가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그 구간에서 발에 땀이 차서 제 발을 제 못 믿어서 계속 왼발을 뻗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들어가 밸런스를 잃었습니다. 그 바람에 자일이 안경을 쳐서 안경이 밑으로 떨어졌었습니다. 그 순간, 용엽이형이 밑에서 바로 안경을 잡아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후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우진이형이 말하는 대로 움직였고 그 구간을 무사히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이 볼트따기? 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전에 인수릿지에서 한번 해 본적이 있어서(3번 시도 끝에 성공했지만) 별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첫 볼트따기부터 허둥대었습니다. 한 4번의 시도 끝에 결국 새끼발가락쪽으로 볼트를 제대로 밟지 못하고 힘으로 그냥 올라갔습니다. 2,3번째, 모두 한번 볼트 따기 할때마다 한 10번정도 시도해 보았지만 정확한 자세로는 하지 못하고 대강, 대충 밟으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4번째에서는 드디어 제대로 된 자세로 올라갔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5번째를 올라갈 때는 또 다시 허둥대고 대충 밟아 올라갔었습니다. 제가 볼트따기를 할 때마다 형들이 조언을 해주셨으나 그 때는 계속되는 실패에 너무 힘들어서 잘 듣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내려와서 용엽이형께서 제가 볼트따기를 할 때 발을 좀더 높이 올라간 다음에 해야 하는데 발을 너무 멀리 두고 시도를 하였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고 요령만 알면 가장 쉬운 동작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볼트따기는 나중에 연습을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 후로 제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과 함께 자신감을 잃어 페이스 등반을 하는 내내 내 발이 제대로 밟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제가 그럴 때마다 형들이 화도 내셨지만 등반은 자신감이라며 격려해 주셨고 형들이 알려주는 대로 하니까 또 제대로 서 있는 저를 발견하고 자신감 있게 올라갔고 상하좌우 모두를 보면서 내발이 어디를 딛어야 되고 내손은 어디를 잡아야 하는지를 머리 속으로 생각하며 막힘없이 올라가 귀바위 밑까지 완등했습니다. 이번 등반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완등을 하고 나니까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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