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2-04 21:53
YB 한라산 동계 후기입니다!
 글쓴이 : 51기 김민…
조회 : 3,528  

이번에 대학산악연맹 한라산 동계아카데미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대학산악연맹에도 제출할 후기라(연맹에서 후기를 올리면 장비도 주고 산악잡지에도 실어준다네요 +_+)
이렇게 반말로(?) 작성하였습니다. 일지형식으로 쓰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지루해 질 것 같아서 이렇게 써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민호형 기석이형 주미누나 기원이형이 심적 물적으로 너무너무 많이 도와주시고 많은 형들께서 염려해주신 덕분에 다치지 않고 재밌게 잘 다녀왔습니다. 이 글을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네요 ㅋㅋ
그럼 이만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쉬움과 즐거움, 그리고 고마움

  나는 다른 연맹동기들(09학번)에 비하면 군대를 일찍 간 편이다. 09년에 산악부에 입부해서 09년 12월에 갔으니... 그래서 나는 추계까지밖에 경험이 없어 동계산행은 이번 연맹동계아카데미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준비부터 산행, 교육, 그리고 연맹사람들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나에겐 낯설었다. 그리하여 이번 동계아카데미 중에 많은 실수를 겪거나 힘들어했는데,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었고,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후기를 쓰면서도 한라산에서의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이 기억들을 일지 형식으로 쓰기보다 한라산 동계아카데미하면 떠오르는 3가지의 느낌으로 이번 동계의 후기를 적어보았다. 그 3가지의 느낌은 바로 아쉬움 즐거움, 그리고 고마움이다.

  동계하면 떠오르는 것 중 첫 번째로 소개할 느낌은 아쉬움이다. 일단 나에게는 이번 아카데미가 첫 동계였기 때문에 물품을 준비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막상 한라산에 들어와 보니 필요한데 들고 오지 않은 물건들, 들고 왔으나 짐의 무게만 늘려준 불필요한 물품들이 있었다. 그런데 준비가 미흡했던 것은 물품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체력 또한 문제였다. 동계를 대비해서 나름 운동을 하긴 했었는데, 그 운동의 강도(?)가 좀 약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한라산에 오르고 내릴 때 많이 헤맸던 것 같다. 다음 등반 때는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것은 우리학교에서 재학생으로서는 유일하게 혼자 동계아카데미에 참가한 것이다. 물론 다른 부원들의 개인 일정과 동계날짜가 맞지 않아서 오지 못한 것이지만, 이렇게 재밌었던 교육이나, 등반, 친목 등등 이 수많은 것들을 혼자 느끼고 가니 아쉬웠다. 2012년 올해는 신입생들 모집도 많이 하고, 기존에 있던 부원들도 독려해서 같이 산행에 많이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라산 동계하면 떠오르는 두 번째 느낌은 즐거움이다. 항상 힘들고 어렵다고 해도 막상 가면 재밌듯, 이번 동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너무 재밌었다. 일단 텐트생활이 너무 재미있었다. 우리 텐트의 구성원은 민호형(성균관대92), 나(성균관대09), 일영이(경기대09), 진용이(숭실대11)였다. 텐트생활이 너무 재밌었던 이유는 진용이가 하계용 텐트를 들고 와서 시원하기도 했지만, 풍족한 식량이 있었기 때문이다.(민호형이 보고 깜짝 놀랄만한 양이었다;;) 식량만 많은 게 아니라 우리 일영 쉐프의 뛰어난(?) 요리실력 덕분에 한라산에 있던 기간 동안 너무나도 맛있는 음식들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흠..) 그리고 비쥬얼적으로는 우리 09학번을 넘었지만 막내인 우리 진용이의 과묵한 척하면서도 가끔씩 날려주는 멘트라던가 귀여운 행동들은 우리 텐트의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데 한 몫 했다.

  동계가 즐거웠던 것은 텐트생활 뿐만이 아니었다. 교육에 있어서도 너무 즐거웠다. 교육이 즐거웠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성비에 있었다. 남자:여자의 비율이 2:6 이어서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성대09 민성/나이가 많은 인하대10 승미, 11 세영이/동기 사랑이 남다른 홍대11 새봄이와 채영이/독특(?)한 별명의 한양대11 다인이/힘이 좋은 광운대11 원영이/식량부장을 맡고 있는 영남대11 유리) 그렇다고 마냥 놀기만 한 것이 아니고, 조원들 모두 교육받을 때 열의가 있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계속 질문하고 확실히 알고 넘어갔다. 그래서 우리 조원들 덕분에 교육내용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고,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동계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고마움이다. 위에서 말했듯 이번 동계는 유난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힘들어할 때 도움을 준 형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올라가는 길에서 혼자 허덕이고(?) 있을 때 함께 올라가준 우창이형과 강현이형, 그리고 연맹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 간이화장실의 배설물을 내려갈 때 지고 왔는데 장구목에서 용진각으로 내려올 때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민호형, 나중에 썰매로 끌고 갈 때 도와주셨던 주환이형, 대봉이형, 우영이형. 너무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또한 체력적인 면에서만이 아니라 평소 생활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방법을 많이 알려준 민호형, 같은 텐트에서 즐겁게 같이 잘 지내준 일영이와 진용이, 같이 즐겁게 교육을 받은 조원들, 그리고 강사분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누릴 수 있게 준비해 준 대학산악연맹 그리고 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산행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렇게 떠오르는 세 가지 단어 아쉬움 즐거움, 그리고 고마움을 통해 이번 한라산 동계아카데미를 돌아봤다. 준비의 부족함과 혼자 온 것에 대한 아쉬움, 동계아카데미를 통한 즐거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것에 대한 고마움 이 모든 감정들은 나의 첫 동계이기 때문에 더욱 더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동계를 통해 배우고 얻은 것들을 통해 앞으로 후배들에게 베풀 줄 아는 선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