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3-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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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혁중
 조회 : 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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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KSAF 한라산 연맹 동계 후기
작성자 : 성균관대학교 06학번 김혁중
일 자 : 2011년 1월 24일 ~ 1월 30일 (5박 7일)
장 소 : 한라산 일원
< 1월 24일 >
나에게 있어서 이번 연맹 동계는 2년만의 동계산행이었고 대학산악연맹 차원의 동계는 처음이었다. 연맹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잘 적응할지 그것부터 걱정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나의 걱정은 기우였고 내 생에 가장 재밌게 등반했던 동계 등반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주장(필자)의 게으름으로 짐을 천천히 싸다가 결국 출발 당일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패킹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경우 여러 가지 바쁜 일들로 2시간 밖에 잠을 못자고 동계를 가야해서 상당히 피곤했다. 정신없이 짐을 싸다가 아슬아슬하게 출발 데드라인에 맞춰서 부실을 나설 수 있었다.
집합 장소인 종합운동장 역에 도착하니 우리와 비슷한 어택 맨 사람들이 이곳 저곳을 서성이고 있었다. 연맹 동계라는 사실이 이때부터 실감나기 시작하였다.
평균 연령 26세의 저급한 체력을 가진 우리 산악부는 짐을 버스 안에 넣고 인원 점검이 끝나자마자 바로 잠들었다. 아직 산행은 시작도 안했는데 버스 타는 것도 이렇게 힘들어서 어떻게 산행을 제대로 할지 걱정이었다.
인천항에 도착하니 모두 관재형과 부원장님의 지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마치 군대를 보는 듯 했다. 딱히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연맹 짐을 척척 들고 움직이는 것이 인상 깊었다.
내일 아침으로 먹을 발열 도시락이 지급되었다. 우리 산악부는 비박(설동 파기)할 때 먹을 식량을 챙겨오지 않아서 저녁을 굶고 지급받은 발열 도시락을 비박때 쓰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연맹 사람들이 저녁을 맛있게 할 동안 우리 산악부만 누워서 배고픔을 견디고 있었다. 여러 행사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다. 내일부터 진짜 등반이다.
< 1월 25일 >
드디어 제주도 도착이다. 제주도 항구 내음을 만끽할 시간도 없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한라산으로 출발했다. 내 마음의 MP3는 ‘제주도의 푸른밤’을 틀어 놓고 있었는데 노래 끝나기도 전에 버스에 탑승해야 했다.
한라산 올라가는 것은 생각보다 빡셌다. 우리 성균관대산악부는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그냥 왔는데 처음엔 그냥 일반 등산객들이 쉬엄쉬엄 올라가는 코스로만 생각했다. 당연히 이중화는 물론이고 스패츠도 차지 않은 상태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정말 그랬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모든 일정 중에 캠프지 까지 어프로치 하는 이날의 일정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우리 팀과 멀어지면서 내 행동식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왔는데 너무 배고파서 아사할 것 같았다. 연맹 선배님께서 다행히 행동식 몇 개 주셔서 다행히 삼각봉 대피소 까지 갈 수 있었다.
삼각봉 대피소까지 오자 여러 가지 면에서 반성하게 되었다. 일단 우리는 텐트와 식량가방을 어택에 부착시키지 않고 그냥 손으로 들고 왔다. 그런데 넘어질 가능성이 더욱 큰 동계에서 그런 행위는 상당히 위험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하지 다신 하지 말아야할 것 같다. 패킹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여 곡절 끝에 삼각봉 대피소에서 캠프지 까지 왔고 우리는 신속하게 텐트를 친 뒤 잠들었다. 우리는 술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그냥 밥만 먹고 잠이 들었다.
< 1월 26일 >
본격적인 훈련의 시작이었다. 전날에 연맹 회장인 이보미한테 단단히 주의를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훈련이 끝날 때 까지 5시 기상을 철저히 지켰다. 그런데 약속시간에 나가면 항상 우리가 1등으로 와서 대기하게 되었다. 다들 집합 장소에 사람이 있나 없나 눈치 보면서 나오는 것 같아서 약간 실망했다. 단체 생활이기 때문에 약속 시간이 있다면 1분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이런 행태는 훈련 일자가 뒤로 가면 갈수록 더 심화되는 듯 했다.
오늘 받을 훈련은 설상등반의 기본 기술과 산악스키 훈련이었다. 환락정지라는 것을 배웠는데 그동안 학교 동계만 참여했던 나로서는 매우 신선한 교육이었다. 이 환락정지는 나중에 백록담을 내려올 때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산악스키 훈련은 매우 재밌었다. 나는 아쉽게도 스키가 하나 모자라서 어정쩡하게 스키를 배우긴 했지만 부원장님께서 나에게 나머지 교육까지 시켜주시려는 엄청난 성의를 보이셔서 감동했다. 스키 바인딩이 나에게 잘 맞지 않아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한으로 남는다.
난 최근 3년간 스키를 안탔지만 그래도 어릴 때 스키를 꽤 타서 산악스키도 잘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산악스키를 한번 시도해볼까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한라산에서 산악스키를 접해 보는 것은 내 인생에 다시없을 것 같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늘 지수는 비박, 오영이는 설상등반 강습을 받았다.
< 1월 27일 >
비박하는 날이었다. 비박하면서 설동을 파는 것을 직접 해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나는 처음에 인천대 정봉규와 함께 설동을 팠다. 열심히 파는데 갑자기 강사분께서 나보고 다른 곳 가서 새로운 설동을 파라고 지시하셨다.
그리하여 설동 하나를 인천대 재학이와 함께 열심히 팠다. 정말 잘 파서 강사 분께서 매우 칭찬하셨다. 이렇게 잘 판 설동은 보기 드물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셨다. 결국 나와 재학이는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빨리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강사분께서 다른 곳 설동 파는 곳 도와주라고 하셔서 또 파견을 나가야했다. 오늘 설동만 3개 판 셈이었다. 다행히 내가 도와준 곳도 합격점을 받아서 뿌듯했다.
중간에 기합도 받고 했지만 설동파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것을 체험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 1월 28일 >
오늘 나는 설상등반 강습을 받는 날이었다. 강사분들께서 급하게 가셔야하는 관계로 강습은 매우 짧게 받았다. 강습을 받고 나서 우리 조원들끼리 내기 시합도 하고 아주 재밌게 놀았다.
강습이 끝나고 수홍이형과 이회형께서 오셨다. 재학생들 보러 이 멀리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풍족한 식량을 지원해주셨다. 덕분에 그 날은 매우 맛있는 것들을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
< 1월 29일 >
한라산에서 하산하는 날이었다. 짐들이 많이 줄 것으로 착각하지만 하산할 때도 짐은 여전히 많다. 다행히 수홍이형과 이회형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하산하기 전에 백록담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30명 정도의 인원이 백록담을 향했다. 기상상황이 너무 안좋았다. 백록담까지는 잘 올라갔지만 백록담을 관찰할 수는 없었다. 너무 아쉬웠다.
백록담에서 내려온 후 짐을 챙겨서 관음사 입구까지 하산했다. 빨리 하산하고픈 마음에 발길을 서둘렀다. 다 내려오고 나니 이회형과 수홍이형께서 맛있는 국수도 사주시고 막걸리도 사주셨다. 동계 와서 매우 호강했다.
< 1월 30일 >
인천항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벌써 동계가 끝난듯하여 너무 아쉬웠다.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원래 한글2007로 사진까지 넣어서 만들었던 건데 용량이 너무 커져서
그냥 텍스트만 이렇게 붙여넣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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