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2-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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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혁중
 조회 : 2,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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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부에 별다르게 이야기도 못드리고 도망치듯 영국으로 나온 김혁중입니다. 여기 온지 몇개월이 지나서야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처음 영국행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 8월 중순 쯤인데, 그때 말씀드려야 해야 했던 것을 주저주저 하다가 2월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자세히는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 영국으로 나오는 것이 제 의지와는 다른 요소들이 개입되어 갑작스럽게 추진된 것은 사실입니다. 저조차도, 8월 중순까지는 이제 제가 그리던 대학생활을 누리겠거니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미리 연락드리지 못한 형님분들이 느끼셨을 배신감, 실망감을 생각하면 제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라도 좋으니 개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에게 많은 것을 바랐던 것도 아닌데 그것들을 충족시키는 제 모습을 보면 요새 많이 심난합니다. 이제 후배들도 제법 있고 나름대로 재밌게 산악부 식구들과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었는데 그 사소함 바램조차도 이룰 수 없는게 저를 참 슬프게 합니다.
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전 현재 영국에 파견학생으로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성균관대학교와 UCL 양쪽에 등록금을 내면서 다니는 것인데 제 학교생활은 공식적으로 6월에 끝납니다. 여기에는 3학기제 인데, 전 현재 2학기(봄학기)를 다니는 중이고, 3학기(여름학기)에는 수강한 과목들에 대한 시험들만 봅니다. 사실 5월이면 시험들 다 마무리 되고 해서 운 좋으면 5월 중순에도 끝나는 케이스가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 한국으로 언제 돌아갈지, 한국으로 가기는 가는건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훨씬 강합니다. 이제는 그 누가 저를 막더라도 그냥 7월중순쯤에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만큼은 제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제가 내려보려고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모든 것을 제 스스로 하고, 왠만하면 학비나 생활비도 제가 충당할 계획이어서 조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기쁘게 생활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 대학생활의 반은 산악부와 함께했었던 것 같습니다. 산악부 외에는 다른 지인들도 별로 없고 남는 추억이라고는 기원이형, 오영이, 용준이, 형용이, 민성이, 진환이와 함께 어딘가 오르고 도전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쉽게 그냥 돌아서버리려는 그런 마음은 절대 없습니다. 언제나 산악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뵙는 그날까지 모두 몸 건강히 하시고 못난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혁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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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산행 후기는 항상 2, 3번씩 읽고 있었는데, 리플을 안달아줘서 너무너무 미안... 나도 내 글에 리플 안달리면 참 슬프던것 기억난다. 그래도 항상 지켜보고 있는것 알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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