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9-0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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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민성
 조회 : 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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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1기 김민성입니다.
처음 쓰는 후기라서 약간은 떨리네요. 그럼 이만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학기 중엔 발목을 다치고 하계 때는 불의의 사고로 제대로 암벽등반을 한 것은 처음이라서
처음 가기로 했을 땐 약간 긴장되면서도 흥분했었습니다. 이번에 같이 가는 멤버는 혁중이형 형용선배 그리고 얼마 전에 전역한 오영이형,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불란서에서 온 vincent까지.. 첫 등반인데 매우 흥미로운 멤버였습니다.
아침 8시 부실에서 모인 저희는 모든 장비를 챙기고 북한산으로 향했습니다. 인수봉 밑에 도착한 우리는 김밥을 사고 슬슬 걸어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걸어 걸어 고독길 초입에 들어선 저는 자신감에 넘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방학동안 암장에 다녀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시 선배들의 말대로 암장과 자연바위는 차이가 컸습니다. 제 암벽화는 나름 좋은 것이라 들은 폰타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첫피치 도전에서 계속 미끄러졌다. 암장에는 한손으로 잡고 발만대도 미끄러지지 않았는데, 실제 바위에선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았는데도 암장에서와 같은 자세를 하니 미끄러졌습니다. 물론 빈센트 형님도 처음엔 좀 헤맸지만.. 이 피치를 끝낸 다음 형용이는 약속이 있어서 먼저 하강해서 내려갔습니다. 아무튼 장난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첫 피치를 끝내고 두 번째 피치를 갔는데 거기서도 정말 심하게 헤맸습니다. 초입부터 오르는데 조금만 더하면 위에 잡기 편한 홀드에 닿을듯한데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위치에서 50cm정도의 추락을 두 번 정도한 다음(사실 여기서 괜히 왔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발을 밟고 살짝 점프하여 위에 홀드를 잡고 올라갔습니다. 어찌어찌 위에 도착했는데 마지막에 올라오시던 오영이형은 그냥 쉬엄쉬엄 올라오는 게 보였습니다. 군대에서 오랫동안 안하셨을 텐데도 잘하는 것을 봐선 형들이 말한 대로 역시 잠재능력은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ㅋㅋ
두 번째 피치까지 자신감을 상실한 나는 세번째 피치에 도달했다. 시간은 1시30분이 넘었었고 나는 배가고파서 점심을 먹자고 제안했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동안 앞에 있던 팀이 올라갔는데 저랑 나이또래가 비슷해 보이는 학생이 올라가지 못해서 우회로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걸 보고 혁중이 형이 원래 길로 갈지 우회로로 갈지 결정하랬는데, 우회로는 솔직히 너무 쉬워 보이고 원래 길이 재밌을 것 같아서 원래 길로 가기로 했다. 크랙에 손을 끼우고 레이 백 자세로 올라갔는데 첫 번째 두 번째 피치와는 무척 대조적으로 비교적 많이 쉬웠습니다.
다음피치에서는 매우 흥미로워 보이는 길이 있었다. 크랙 두 개에 손을 박으면서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우회로로 올라가기로 했다. 위에까지 올라가는 것은 쉬웠으나 우회로 마지막에서 정규 코스로 올라가는 벽이 너무 높았다. 별로 힘들진 않았지만 정규코스로 올라가지 못해 전체적으로 시간을 좀 끈 다음 겨우 올라갈 수 있었다.
그 다음 피치는 거의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서 그냥 올라갔다. 여기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닥친 이번산행 최악의 고비는 있었습다. 바로 참기름바위 바로 가기 바로 전 영자크랙에 사람이 많아 다른 길로 올라가는데 미끄럽지는 않았으나 침니등반을 한 다음 바위 위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양손을 올리고 오른쪽 다리를 오른쪽 바위홀드에 살짝 걸친 다음 왼쪽 다리를 올리는 거였는데 왼쪽다리가 무릎에서부터 바위에 걸려 계속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밑은 천길낭떠러지..물론 위에서 확보하고 있었지만 겁이 덜컥 났습니다. 힘은 빠져가고... 양손 푸쉬자세에서 3분정도 버티다가 결국 왼쪽무릎이 까지는 걸 감수하고 비비면서 겨우 올라갔습니다.
참기름 바위에서 혁중이형이 확보해 주고 그냥 로프를 잡고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정상은 서울 시내가 보이고 바람도 부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땀을 말린 후 하강하기 위해 하강장소로 갔습니다. 하강장소에는 하강하는 팀들이 너무 많아서 기다려야했다. 조금 있다가 확보한 후 하강연습을 한 후 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60m에 이르는 절벽이었는데 오버행 구간도 조금 있고 그래서 재밌었다. 내려오면서 주변의 풍경을 보면서 내려오는데 얼마나 재밌던지..ㅋ 그 후 내려와서 vincent가 사주는 캔맥주를 마시고 혜화로 갔다. 약간 피곤했던 저는 버스에서 잠시 눈을 감았고 어느새 한성대근처에 와 있었습니다. 부실에 도착해 장비들을 정리하고 기원이 형과 등반했던 사람들 모두 혜화역근처 치킨매니아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선배님과 인사를 나누고 vincent와 혁중 기원 오영형 그리고 난 치킨과 맥주를 흡수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먹고 마시다가 11시10분이 조금 넘었을 때 버스가 끊길 수 있어 우리는 해산해 버렸습니다.
이번 첫 암벽등반 후 알게 된 점은 능선보단 힘이 훨씬 덜 든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점입니다. 물론 고독길은 가장 쉬운 길이긴 하지만, 고독 길로 어프로치 하는 것 보다 덜 힘들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암벽등반 후 느낀 점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피치에서 너무 헤매서 아쉽다는 점입니다. 다음에 또 고독 길을 가게 된다면 더 잘할 자신 있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등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너무 재미있었고 다른 길이라도 다음에 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상 산악부 막내 김민성 글을 마치겠습니다.
사진들은 산행사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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