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2-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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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군
 조회 :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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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짜 : 2016년 12월 3일 (토)
2. 참석 : 윤보용, 최준곤, 배창훈, 김용엽, 이하영, 김기석, 안상웅
강오성, 이석호 - 식사 참석
강보인, 이민호, 김주미, 오태훈(김주미 회원 남편), 오서현(김주미 회원 자녀, 25개월)
3. 산행코스 (도봉산)
구파발역- 송추역- 여성봉 - 자운봉 - 마당바위 - 도봉산역
올해 마지막 오비 산행이 있는 날이다. 날씨가 추우면 어쩌나 약간 걱정했는데 왠걸 거의 가을 수준의 날씨다. 상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파발역으로 간다. 불광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는데 마침 준곤형님이 계신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리고 나서 잠시 침묵. 아주 조금 뻘쭘해 진다. 구파발역에서 내리니 창훈형이 옆칸에서 내리신다. 인사를 드리고 2번 출구로 향한다. 역 앞에서 김밥을 사고 날씨가 좋아서 막걸리도 3통 산다. 언제쯤 김밥을 안 사고 남이 싸준 도시락을 가지고 올런지. 하긴 여태 엄마가 싸준 도시락말고 다른 여성이 싸준 도시락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급 우울해진다... 보용형님, 용엽형, 하영형이 도착하시고 무려 10분 이상 늦게 김기석이 도착한다. 아주 혼쭐?을 내줄려다가 기석이도 결혼 전에는 엄마표 도시락 외에는 안 먹어봤을거라는 생각이 들자 그런 마음이 없어지고 내 기분도 상당히 좋아진다.
송추로 가는 34번 버스를 탔다. 이쁜 아가씨가 가까이 있었으면 상당히 좋았을 개인적 거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만원버스. 뒷문 발판위로 발을 올리라고 기사가 계속 머라머라 한다. 이윽고 버스 출발. 송추역, 송추계곡 입구역에서 하차. 한 정거장 일찍 내린거 같았는데 다행히 이쪽이 더 가까운거 같다. 계곡 아래 수영장이 있는데 취사가 가능하다는 현수막을 보고 김기석군이 왠지 다음에 올 거 같은 표정으로 나한테 말을 한다. 이쁜 새 건물이 많이 생겨서 상당히 많이 변했다고 형들이 말씀하신다. 겨울이라 그런지 산행하는 사람들은 우리 멤버 외에는 거의 없다. 여기서 장사하는 분들 월세 걱정을 형들이 잠깐 하신다.. 오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한적하니 딱 좋다.
여성봉을 향해 가는 중 쉬는 시간. 보용형님이 직접 키우신 당근을 간식으로 꺼내 놓으시고 귤과 커피. 여유로운 티 타임이다. 날씨가 따뜻해서 모든 분들이 챙겨입었던 옷을 벗는다. 약간의 땀을 흘리고 여성봉 도착. 여성봉 주변으로 펜스가 있고 옆으로 우회로를 만들어 두었다. 도착해서 여성봉 안내판에 ‘여성봉은 여성의 거기를 닮은,,’ 여기까지 무의식중에 소리내어 읽고 있는데 아차, 옆에 모르는 여성분이 계신다..... 안내판 설명도 거시기하네.. 하필이면 또 그걸 소리내어 읽다니. 빨리 옆 길로 가서 저 멀리 보이는 오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
오봉에 도착. 저 앞에 오봉 등반중인 사람들이 보인다. 여기도 공단 직원이 장비 착용 유무를 확인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오봉을 지나 즐거운 점심시간. 내가 산 김밥은 최대한 적게 먹고 형들이 가지고 오신 음식들로 배를 채운다. 옆에 있는 김기석은 밥은 적게 먹고 술을 들이 마신다. 역시 결혼은 술을 부르는 거 같다... 하영형은 속이 안 좋으신지 많이 드시질 않는다. 기본 의료장비를 챙겼다면 소화제를 드리면 되는데, 다음 산행에는 최소한 소화제와 빨간약, 밴드 등은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김기석에게 시켜야겠다... 1시간동안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운봉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배는 부르고 술도 약간 오르고 기분이 좋아져 못 부르는 노래를 부를 뻔했다.
자운봉을 300미터 앞두고 마당바위로 바로 갈 수 있는 갈림길. 자운봉은 오면서 실컷 봤으니까 바로 마당바위로 향한다. 마당바위에서 보인형과 오성형께 전화를 드리고 남은 간식과 커피를 마신다. 다시 출발. 도봉산역에서 올라오신 보인형과 만난 후 다시 출발. 도봉산장을 계속 내려가니 민호형과 주미, 형님(호칭을 잘 모르겠다. 일단 키 크고 힘 쎄니까 형님이라고 하자. 참고로 손이 참 크다), 애기가 우리를 반긴다. 25개월 애기는 모든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김기석은 꼭 키우는 재미가 있는 아들을 낳겠다는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을 주저리 주저리 한다. 딸이 키우는 재미가 더 있는 거 아니냐고 내가 말하니 결혼도 안한 분이 뭔 헛소리냐며 머라 한다. 기석이가 꼭 딸을 낳으라고 산에 갈 때마다 산신령에게 빌겠다고 다짐하며 기석이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줬다.
산행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뒤풀이 장소는 용엽형의 추천으로 영수네 감자탕이다. 식사와 약간의 음주. 오성형과 석호형도 이곳으로 오셨다. 식사를 하면서 재학생들의 쓰꾸냥산 원정 관련 얘기가 있었다. 재학생 5명과 민호형 포함 6명이 1월 31일에서 2월9일 계획으로 원정은 가는데 경비 지원과 관련한 얘기들이 나왔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와중에 김기석군은 용협형께 새벽집에서의 한우 약속을 잡는다. 부럽다. 너의 섭외력... 커피로 아쉬움을 달래고 모두 집으로 향하고 기석이와 나는 내일 재학생과 산행이 있는 민호형을 붙잡고 아쉬운 술을 마시고 헤어졌다.
- 진지하지 못하고 저의 아주 개인적인 관점에서 산행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부족하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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