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6-0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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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기석
 조회 :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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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 : 2011.06.04 구기동 이북오도청 - 비봉 - 사모바위 - 진관사
2. 산행참가자 : 한경수, 강보인, 이정호, 이석호, 박시영, 이형용, 김용엽, 이하영, 김기석, 김주미
3. 산행기
6월 3일 금요일
금요일 보통 상황이라면 퇴근시간 즈음해서 나는 회사에서 주변인의 눈치를 본다. 오늘은 누구하고 한 잔 마시고 집에 들어갈까..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내일 오랜만에 참석하는 산행도 있고 점심도 싸야한다. 내가 싸는 것은 아니지만 ‘5단 콤보 도시락’을 싸간다고 큰 소리를 친 상태에서 빈손으로 갈 수가 없다.
시계의 큰 바늘이 12를 가르키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눈치가 보이지만 인사를 하고 바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여 업무 시간중 잠시 시간을 내어 메모해두었던 5단콤보 도시락을 위한 메모지를 다시 확인하고 주중에 하지 못했던 약간의 트레이닝을 위해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꺼낸다.
자전거를 하도 타지 않아 자전거 바람이 다 빠져있다. 괜찮다.. 다시 넣으면 되니까.
브레이크도 잘 안먹는다. 괜찮다.. 다시 조절 하면 되니까.. 기어도 잘 안들어 간다. 괜찮다.. 천천히 가면 되니까.
장을 다 본 후 자전거(일명 아줌마자전거)에 어머니가 부탁한 쌀 한 포대와 장거리 한 박스를 싣는다. 조그만 자전거에 쌀 한 포대와 박스1개 그리고 앞 바구니까지 다 채우고 내가 앉으니 자전거가 많이 힘들어 한다. 남들이 보기엔 아마 자전거가 불쌍해 보였을 것 같다.
오랜만에 누나네 식구가 와서 저녁에 한 잔 마신다. 결국 금요일은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요일인가 보다.
6월 4일 토요일
쉬는 날엔 왜 잠이 더 오지 않고 평소처럼 눈이 떠질까. 어제 약간의 음주가 있었는데도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일어나서 누나와 어머니를 깨운다. 나의 5단콤보를 위해 휴일이지만 일찍 깨워 사역을 분담해 준다. 어제 예약해 놓은 밥은 이미 다 되어 김밥과 유부초밥이 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새벽같이 깨운다고 다들 불평들이 말이 아니다. 점심준비 완료.
불광역에 도착하니 8시 50분이다. 건널목을 건너는데 형용형이 날 부른다. 연휴라 집에 와서 OB산행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북오도청에 도착하니 이미 보인형, 석호형, 시영형이 있다. 잠시후 정호형, 용엽형, 하영형, 경수형이 도착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나’ ‘항상’ ‘늘 그랬듯’ ‘평소처럼’ ‘주저없이’ ‘대부분’ ‘예외없이’ 늦게 오는 김주미가 9시 45분에 도착한다.
아침에는 비가 조금 내렸으나 오도청을 지나 산행을 시작하니 날이 조금씩 개인다. 오늘의 산행가이드는 보인형으로 코스는 비봉남릿지. 처음 들어보는 코스다. 비봉은 반대편 멀리서만 봤지 실제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잠시 후 릿지를 하기위해 역시나 등산로를 벗어난다.
조금 올라가니 1피치가 나온다. 벽이 서있다. 여러 코스를 설명해 주는데 두려움이 다소 몰려든다. 다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전 Senior 산행에서 비봉남릿지를 경험한 정호형이 다 우회길이 있다고 알려준다.
1피치 우회후, 2피치에서 턱을 오르는 연습을 한다. 저번 Senior 산행에 참가한 회원은 모두 실패하였으나 이번 산행에 약물복용이 의심되는 하영형이 단번에 성공을 한다. 보인형은 당연 성공. 나는 우연하게 성공. 하영형과 보인형은 정식 코스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우회한다.
3피치 역시 약물복용이 의심되는 하영형과 용엽형은 정식 코스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우회한다. 30만원짜리 마무트 신발을 개신한 시영형은 2, 3피치를 모두 시도 하였으나 중간에 내려온다. 고급신발이 형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나 싶다. 신발창도 용엽형과 같은 것 같던데.. 고급신발과 어울리지 않아서 인지 이날 오후 시영형은 큰 시련을 맞게 된다.
한 피치 한 피치를 위회화고 등반할수록 날도 개이면서 경관이 훌륭해 진다. 저 멀리 소인수봉(족두리봉)도 보인다. 아침에 날씨가 다소 흐려서 산행을 갈까말까 잠시 고민했는데, 오늘 산행참가는 너무 잘한 듯 하다. 처음 가보는 코스와 오랜만에 잡아보는 바위들의 느낌이 설레임을 안겨준다.
3피치를 마치고 점심시간이다. 시간은 다소 이른 11시 30분 이었으나 점심 먹기에 너무 좋은 자리가 나와서 쉬기로 한다. 점심시간은 풍족했다. 보약도 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어 풍족했다. 잠깐 점심 평을 하자면..
1.경수형 - 형수님의 사랑 B+. - 제가 형의 도시락을 잘 못봤습니다. 주식은 어떤 것이었는지 확인을 못하였으나 간식이 풍부했던 것으로 미루어 평점 B+입니다.
2.보인형 - 김밥, 형수님의 사랑 B+ - 경수형에 비하여 간식이 다소 부족하였으나 보약을 갖고 옴
3.시영형 - 여름 도시락. 형수님의 사랑 C+- 여름이지만 차가운 밥을 조각내어 드시는 형의 모습은 다소 안습. 다만, 울릉도에서 공수한 그 반찬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보온도시락이면 B+ 입니다.
4.형용형 - 보온도시락, 다수의 반찬 A - 시영형과 옆에 앉으셔서 딱 비교가 되었습니다
5.하영형 - 보온도시락. 형수님의 사랑 B - 주식은 형의 식단에 맞게 준비가 되었으나 간식이 부족
6.김주미 - 뭐니
7.김기석 - 완전 A+, 평소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듯한 느낌. 우량종자임.
8.정호형, 석호형, 용엽형 - 뭐를 싸오셨는지 확인 안됨.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점심식사후 4피치는 경수형, 보인형, 하영형, 용협형과 나는 등산로에서 약간 우회하여 간단히 슬랩을 하여 올랐고 나머지는 우회. 5피치는 하영형 용형형은 등반, 나머지는 또 우회.
오늘 비봉봉릿지는 하영형과 용협형의 등반(?)이 빛 났습니다.
비봉에 올라 경관구경 후 보인형은 일정 관계로 하산을 하였으며 나머지는 사모바위를 지나 진관사 계곡으로 하산하였습니다. 하산중 사모바위를 지날 때 쯤 내 앞에 가던 시영형이 “악!” 소리를 냅니다. 전 그냥 갔습니다. 왜냐? 상태의 심각성을 몰라서였던 것 같습니다.
한참을 가다 석호형 하영형과 함께 후미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좀 흘러서야 주미가 홀로 도착하여 시영형이 다리에 돌을 맞아 쉬고 있다고 합니다. 제 앞에 가고 있었고 사모바위를 지나 약간 평지 오르막 길이었는데.. 종아리에 돌을 맞을 리가 없는데... 이상합니다. 알고보니 다리에 쥐가 난 것이었습니다. 한참후에 시영형과 형들이 옵니다.
시영형은 아무래도 오늘 개신한 신발에 문제가 있다고 마무트 사장님과 상무님께 항의를 합니다. 환불을 요구합니다. 시영형은 이제껏 산에서 이렇게 쥐가 난 적이 없는데 아쉬움을 표시합니다. 세월의 힘은 어쩔수가 없는 듯 합니다. 저역시 지금까지 다리에 쥐가 난 적이 없지만, 저도 언젠가는 그것이 오겠죠? 몇 년전 하영형이 후미로 가다 쥐가 나서 고생한 얘기를 해줍니다. 그러면서 시영형에게 “그래도 형은 지금 왔지. 난 몇 년전에 왔어. 형이 나보다 조금 늦게 온거야”(제 생각엔 하영형이 형인 듯 합니다.ㅎ)
진관사로 하산후 마무트 북한산성 직원이 차를 대기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장이 좋습니다. 어디로 하산하던 곳곳에 직원이 있는 석호형이 부럽습니다. 전화 한 통이면 직원이 차를 대니 말이죠. 저 같은 직원은 버스를 타야하는데.. 부럽습니다.
마무트 북한산성점을 구경하고 예쁜 아주머니가 있는 막걸리집에서 뒷풀이 후 해산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산행을 계획하고 리드해주신 보인형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추후 산행에서는 등반위원장인 김주미회원이 판타스틱한 등산코스를 선정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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