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6-2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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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창선
 조회 :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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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0미터 지점, 하네스가 얘기한 병목 바로밑의 고정로프 없는 7미터 구간을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오스트리아3인은 어제 정상을 시도하였으나 8400미터 부근까지 진출한후 되돌아 왔다. 그들은 이제 지쳐서 C4에 머물고 있으나 그들의 시도로 인하여 우리는 많은 덕을 보게되었다. 병목엔 눈이 전혀 없고 가파른 암벽에 얼음이 약간씩 붙어있는 상태다. 루트는 병목을 지나 좌측으로 100미터정도 트래버스한다. 트래버스가 끝나면 큰 오버행 세락을 오른쪽으로 끼고 직상한다. 기록에는 트래버스를 좌측으로 더 하고 직상하기도 하는것 같지만 나는 어제 오스트리아팀이 해놓은 럿셀자국을 따라가기로 했다. 고정로프는 병목을 통과하는 직상 50미터와 트래버스의 100미터 정도인데 특히 이부근에서의 하산은 주의를 요한다(실제로 몇몇이 하산도중 추락을 하게되는데 그 추락은 3000미터의 추락으로 이어진다). 산소를 아끼기위해 휴식중일때는 레귤래이터를 잠궜다. 12시경 어제 오스트리아팀의 최고도달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럿셀이 되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왔다. 루트를 어디로 잡을까 생각하며 5번째 사탕을 집어 넣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에 전진은 매우 더디지만 경사는 많이 누워졌다. 비스듬히 좌측으로 멀리 보이는 바위를 향해갔다. 자그마한 크래바스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빠지면 위험할것같다. 3개의 크래바스를 힘들게 통과하고 바위 밑까지오니 능선이 뚜렸해지며 비스듬히 우측으로 향한다. 눈도 어떤 부분은 딱딱해서 오르기가 수월했다.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정상부위로 개스가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잘잘한 눈가루가 흩날린다. 나는 고민했다. 지금 얼만큼 올라왔고 얼마를 더 가야하는지를 감잡을수없고,그리고,아까서부터의 럿셀에 많이 지쳐있었다. 그리고 불안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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