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7-18 11:52
글쓴이 :
38곽
 조회 :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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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담군이 전화를 해서 참석 여부를 물어보네요
이런.. 지금 오산 가고 있는데, 갔다가 길막히는 경부타고 정동까지 오면.. 올수 있겠구나.
내일이면 산후조리원에 있던 아내도 퇴원하는 날이고, 언제 또 이런 날이 오겠나 싶어 얼렁 갔더니
역시 너무 빨리 왔네. 주차장 찾아 돌아다니고도 오니 7시..
조금 있으니, 기석이 오고 민호형도 오시고, 잠깐 3층에 내려갔다가 누구 좀 만나고 오니
시형형도 와 계시고, 이미 회의 시작. 회의중에 광연이도 오고..
화기애애한 회의를 마치고, 보쌈집으로 가서 얼렁 술부터 찾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눈가에 습기가.. 가는 시간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광연이의 결혼전 고민에 이제 겨우 애 셋 딸린 제가 잠시 인생상담을 하고나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
2차 갈 시간..하영형은 형수님과 들어가시고, 소담군도 집에.. 또는 연애하러 가고..
맥주집에 가서 소맥을 먹으려고 하는데, 이런 뭔 술집에 소주가 없는지.. 제가 나가서 소주 두병 사와서 걸쭉하게 말아 먹고.. 그 담에 어딜 갔더라..
아..남대문 시장으로 간거 같은데. 해장한다고 먹은게 냉콩국수.. 기석이가 시켜줬습니다. 민호형과
나한테 엄청 갈굼당하면서.. " 기석아, 남대문시장에 오면 멸치 국수를 먹어야지. 냉콩국수가 머냐"
비오는날 남대문에서 따뜻한 멸치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후배의 강압에 못 이겨 먹은 냉콩국수..ㅠㅠ
결국 기석이도 인정했습니다. 담번엔 멸치국수로..
배부르게 먹고 어디 갔냐하면.. 포장마차로 이동. 안주가 머였더라.. 생각이 잘 안나네요.
먹다보니 옆에서 왠 니혼진~ 멸치대가리처럼 생긴 두명의 남자가 있길래 하마터면 국보1호 남대문
앞에서 수중한일전이 일어날뻔했습니다 .. ㅡ.ㅡ
"독도는 우리땅" 이라고 일본말로 할줄 몰라 다행히 한일전 무산..
어라.. 지금 새벽인데 왜이리 밝아? 어..해 떴네
날샌거야? 민호형 관악산에 간다고 했는데.. 집으로 가기로 결정.
기석이가 사온 얼음에 듬뿍 담긴 냉커피가 제일 맛있었음.
배고픈데 먹자.. 분식집 가서 라면에 김밥으로 아침을 하고 민호형은 회현역으로 사라짐.
기석이랑 둘이서 정동으로 가다가 해장해야 한다며 들른 던킨도너츠 ...
해장엔 도너츠와 커피라며 선배한테 개구라를 치며 먹은 도너츠.. 거 많이도 먹는다..그러니 살찌지..
그래도 커피는 나름 괜찮네. 맑은 아침 정동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앗. 오늘 퇴원이라 10시까지 오라 했는데.. 얼렁 가야겠다. 주차장은 왜이리 먼거야.
집에서 애들 재우고 나도 잠시 낮잠자고.. 저녁엔 몸보신하러 삼계탕 끓이고, 혼자 먹기 아까워
근처 동서들 다 불러서 5년 묵은 더덕주 마시고, 설겆이 하고 기저귀 갈고 씻기고 나도 씻고
바로 시체
1년을 하루같이 보낸 주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많이 즐거웠습니다.
기석아, 유모차 받으러 갈께. 날 잡고 연락하마. 니 형수가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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