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8-31 23:09
OB하계산행 후기
 글쓴이 : 박명흠
조회 : 3,102  
21일(목) 흐림
        6시30분에 재학생과 만나 저녁을 먹게 하고 서둘러 업무를 종료하고 퇴근을 했다. 집
에 도착해서 후다닥 준비를 하고 하영이 형 집에 도착하니 8시 10분이다.
      길은 막히지 않았고 네비게이션에 의지한 속도 위반과 간간히 신호를 무시한 덕분에 금
방 한계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많은 형들이 와 계셨고 벌써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었다.
      너무 늦기 전에 <50년사>편찬과 다음날 산행에 대해서 논의를 하였다. 현재까지 진행
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규태형이 설명을 하고 각 기수별 편집위원 정,부를 선정하였고, 편집
위원에게 향후 해야할 업무를 전달하였다. 선정된 편집위원은 아래와 같다
          1~10기 :  최준곤(정), 이혜석(부)
        11~20기 :  이규태(정), 양세광(부)
        21~30기 :  이하영(정), 박명흠(부)
        31~40기 :  김경태(정), 김주미(부)
        41~50기 :  김광연(정), 재학생1명(부)
 편집위원장은 논란 끝에 선정하지 못하고 향후 하기로 했다.
      내일은 비가 오더라도 산행을 하기로 했다. 모레도 비가 온다는데 비 때문에 산행을 하
지 못하면 이번 하계는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몽유도원도 릿지와
서북주 능선으로 결정했다.
 
22일(금) 비, 세찬바람.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망설여졌지만 어제 밤에 결정한 대로 산행을 강행하기
로 했다. 몽유도원도 릿지팀과 서북주 능선팀은 각자 차를 나눠타고 출발지로 향했다. 우리
팀(몽유도원도 릿지팀)은 장수대에 도착하여 산행허가서를 받았다. 아직 호우주의보가 내리
지 않아 산행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있었다.
      규태 형의 안내를 받아 산행을 시작했다.  우선 내일 갈 예정인 장군석봉으로 먼저 가서
접근로와 코스를 살펴본 다음 몽유도원도 릿지를 시작했다. 고도를 조금씩 높아짐에 따라
주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 왔고 가리능선의 주걱봉, 가리봉과 어우러진 경관은 왜 “몽유도
원도” 릿지라고 붙였는지 이해가 될 만했다 그러나 솓아지는 비는 평지보다는 몸이 완전히
노출된 릿지에서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바람은 체감 온도를 더욱 떨어 뜨렸다. 장수대가
17도였으니 여기는 아마 14~5도 될 것이고 바람까지 보태면 체감온도는 10도 이하가 될
것 같았다. 규태 형은 업무가 있어 3피치 정도 마치고 먼저 하산하셨다. 바쁜 가운데서 시
간을 내주신데 대해 감사 드린다. 비는 그칠 줄 모르게 계속 내렸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등반을 불가능하게 했다. 몸은 완전히 젖었고,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경직되었다.
준곤이형, 혜석이 형, 도영이 형은 4피치를 마치고 내려가셨다. 이 세분은 장수대에 내려가
서도 강한 비를 맞으며 1시간 40분을 걸어서 민박집에 도착했다. (운전을 한 사람이 모두
등반을 계속했기 때문에) 나머지 6명도 5피치까지만 하고 하산했다. 하산 시각. 오후 1시쯤.

      문제는 서북주 능선에서 발생했다. 한계령에서 출발한 능선팀은 귀청 조금 못가서 영우
형, 낙권이 형, 하영이 형은 먼저 되돌아 오고 나머지는 대승령으로 향하는데 귀청을 지난
후 공양이형이 다리에 쥐가 나서 운행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였다. 처음에는 탈진하여 움
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전달되었으나 나중에 쥐가 난 것으로 다시 연락이 왔다. 서북주에서
먼저 내려 온 회원들이 BC(민박집)에서 비상용품을 챙겨 장수대에 대기 하였다. 우리가 장
수대에 도착하였을 때는 상태가 약간 호전되어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했다. 창식이
형의 응급조치가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쥐가 났을 때 파스(핫, 쿨 상관없슴)를 붙
이면 잘 풀린다는 알았다 (창식이 형의 경험).
      현 상황에서는 지원을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우선 BC로 내려왔다. 능선팀에 장수대
에 거의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혁중이와 나는 지원을 나갔다.  창식이형,  재구형을 먼저
만났고 약 5분 후에 세광이형,  그리고 30분후 대승폭을 근처에서 공양이형과 승구형을 만
났다. 장수대에 도착했을 때 7시 10분쯤.

    밤에는 오늘 들어온 사람들과 늦게 까지 화기애애한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나는
술자리 준비만 하고  피곤하여 일찍 잠들었다.

23일(토)  비
        어제와 마찬가지로 새벽부터 비가 왔다. 체조를 하고 킹고를 외친 다음 차를 탔다. 오
늘은 모두 워킹으로 12선녀탕 팀(18명)과 안산 심마니팀(정호형, 승구형), 그리고 관광팀으
로 나누어 졌다. 정호형은 하계 오기 전에 산삼에 대해 강의를 듣었다고 하면서 상당히 기
대를 하고 계셨다. 승구형은 정호형 혼자 안산에 가는 것이 걱정이 되어 동행하겠다고 했다.
      12탕 팀은 차량 4대로 편성하여 남교리까지 갔다. 산행을 시작하자 비는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산행내내 조금씩 내렸다. 비를 대비하여 준비한 단체 우산은 흡사 70년대의 키슬
링부대와 같다고 어느 선배가 말했다. 12탕 – 안산 – 대승령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안산으로
가는 길이 미심쩍어 바로 대승령 방향으로 갔다. 대승령으로 가는 도중 정호형과 승구형을
만났다. 날씨가 좋지 않아 안산을 포기하고 장수대-대승령을 거쳐 왔다고 했다. 우리와 완
전히 반대인 것이다. 대승령-안산 갈림길에서 안산을 보고 싶은 혜석이형, 영우형, 경수형이
안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안산에서 치마바위골로 내려 가겠다고 했는데 내심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시영이 형과 형룡이 형이 그 방향으로 갔다. 18명은 다시 13명과 5명으로 나누어져
각자 원하는 산행을 했다. 장수대에 도착하니 3시30분이었다.
      BC에 도착하여 안산팀과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 쪽에는 전화가 되지
않은 지역이다. 도로까지 내려와야 연락이 될 것 같았다. 5시가 되어도 연락이 전화가 오지
않았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지원을 나갈려고 해도 마땅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어느쪽으
로  내려올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이 되었다. 12탕으
로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다행이다. 그 길이라면 아무리 늦어도 걱정되지 않은 길이다. 하
영이형과 지원을 나갔다. 남교리에 가니 벌써 혜석이형,경수형,시영이형은 도착해 있었고 약
40분 후에 7시가 다 되어 영우형과 형룡이 형이 내려왔다.
      저녁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야구 결승전 때문에 군기 빠진 회원
도 잠깐 있었지만 선후배가 번갈아 가면서 구운 삽겹살과 로얄살루트 21년산, 발렌타인17
년산, 시바스 리갈 12년산, 소주는 밤늦은 줄 모르게 했다.

24일(일) 맑음
      이틀 동안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멋고 햇살이 빛났다. 시영이형과 형룡이형은 남아 계속
산행을 했고  나머지는  차가 막히기 전에 서둘러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