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0-10 21:28
10월 산행 보고!!!
 글쓴이 : 김주미
조회 : 3,436  

ㅇ OB정기산행 보고
    - 기간 : 10월 6일(토) ~ 7일 (일)
    - 장소 : 도봉산 (선인봉 RC 및 도봉산 일대 워킹)               
    - 참석자
              야영조 :  원명득, 박동준, 최도영, 김창선, 이하영, 김수홍, 박명흠, 좌우진(+2), 유석재, 곽명근(?), 김주미
                              이기원, 김용준
              당일조 :  윤보용, 이석호, 전승구
    -등반내용
              등반조 : [연대배첼로] 유석재(Top), 김수홍, 박명흠, 이기원, 김용준, 이하영, 전승구, 김주미
                              [    은벽      ]  김창선(Top), 박동준, 원명득
                워킹조 :  윤보용, 이석호, 전승구

[ 산행기 ]

10/6 (토)
간만에 야영.. 비 온다는 일기예보에 올려면 지금 오고, 안올려면 내일까지 오지 말아라 빌었더만 어째 점점 날이 맑아진다.. 산에 가야겠군...
4시쯤.. 창선형의 들뜬(?) 목소리가 들린다..
"어디냐??"  "그래.. 나는 하영이랑 들어가는 중이다  빨리와라.."
빨리 가도 9시는 되겠구나 하면서 짐을 챙기는데 먹을 것이 별로 없다.. 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족발이나 사가 안주삼아야겠다 생각하고 서둘러 나온다..
속속 전화들이 온다.. 재학생, 수홍형, 석재형...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짐을 꾸려 비슷하게 출발을 했겠구나 한다..

엑셀시오에서 석재형과 재학생 둘을 만나 올라간다.  국립공원에 야영허가서를 제출하느라 이래저래 있다가 우연히도 수홍형과 명득형, 도영형까지 합류했다..  재학생들과 같이 맞춰 가는데 형들은 어찌 그리도 빨리 가시는지..

간만에 와서 그런지.. 3일날 인수 갔던것 때문인지 도봉 어프로치가 유난히 멀게 느껴진다..
계단을 오르고 올라, 중간에 용준이에게 인절미 바위도 뵈주고 그러면서 드뎌 캠프지 도착.. 형들은 벌써 불고기를 익히고 계셨다..

오늘의 테마는 [불고기]인가보다.. 형들 배낭에서 나오는 족족 불고기이다.. 석재형이 배를 넉넉히 깍아오셔서 불고기와 같이 구워 먹는데 정말 맛있다.. 그 와중에도 창선형은 형수님의 안주 장만 history를 말씀하신다.. ㅋㅋ
불고기들 판에 내 족발은 발 한번 내밀지도 못하고 배낭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10시가 넘어 캠프지에 도착하였고, 동준형과 명흠형이 111시쯤 올라오셨다.. 술이 모자를 분위기였다..
불고기를 실컷, 정말 실컷 먹었는데 진설한우 우진형이 종현이 금주와 올라오셨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본격적인 한우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명이나물(울릉도에서만 나는 절인 나물로 마늘 맛이 난다)에 고기를 싸 먹는 맛이란.. 풀에서 개운한 마늘맛과 한우의 단백한 맛이란...  못먹어본 기석이 같은 애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한우 불고기는 맛만 보는 수준에서 겨우 2시쯤 자리를 마무리하려는 가운데 명근형이 올라왔다.. 동기 결혼식 참석으로 양복에 구두 차림으로 말이다.. 참.. 대단하시다..
그리하여.. 명근형, 나, 수홍형, 도영형은 4시쯤 자게 되었다... 

10/7(일)
날은 좋았다.. 너무 늦게 잔 탓에 더 누워 있고 싶었으나 여름침낭으로는 좀 추운 감이 있었다.. 더구나 반팔 와이셔츠 차림으로 온 명근형은 그나마 매트리스에서 자켓만 덮고 주무시고 있었다..
출근해야 한다고 했던 명근형은 서둘러 내려가고, 밥을 해서 우진형이 가져오신 사골국에 밥을 먹었다.
정말 먹는 것 만큼은 부르조아였다.

밥을 다 먹어갈때쯤 벌써 박쥐와 표범 두피치를 올라가는 팀들이 있었다.. 명흠형의 재촉에 다들 짐을 꾸리고 정리를 하였다.  8시 출발.. 선등자와 세컨은 먼저 올라가고 내려가는 도영형과 우진형, 종현이 금주를 배웅하고 나머지도 어프로치한다.. 

오늘은 다들 한피치로 가기로 하였다..  오늘 합류하여 클라이밍 하겠다는 승구형까지 하면 총 9명인 것이다.. 명흠형이 배챌로를 원했고.. 다음 선등지로서 오랜만에 가보고 싶다는 취지였다..

출발지에 도착하니 벌써 석재형은 한피치를 올라선 상태였다.. 그래도 이 수가 오르려면 한참은 있어야겠구나 생각하고 모두들 느긋하다~ 4번째로 기원이가 스타트 했는데, 어째 처음부터 비비적 하는 통에 뒤에서부터 세명, 명득형, 창선형, 동준형은 일찌감치 포기하시고 다른 길을 찾으신다.  창선형을 톱쟁이로 다들 은벽으로 발걸음을 돌리신다..

꼬리가 떨어지니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지만, 그렇게 수월하지 않았다.. 가끔씩 들리는 기원이의 비명은 출발지점에 앉은 용준이의 가슴에 그대로 박히고 있었다... 처음엔 깜짝깜짝 놀래 올려다보게 되던 기원이의 비명소리가 익술해질쯤 용준이가 출발을 하였다..
역시나.. 용준이의 가슴은 이미 많이 지쳐 있었다.. 더군다나 배첼로의 상징인 크랙이 시작되는 부분에서는 기원이의 비명 못지않은 괴음이 들리곤 했다.. 지난 3일 인수 등반때 삐었던 발목이 영 미덥지 못한 탓에 크랙에 과감히 덤비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영형과 승구형까지 앞질러 가고 홀로 아래 남아 기다리다 결국 용준을 내렸다.. 발목이 마이 아픈듯 했다..

용준이 하강으로 속도를 낼 듯 했던 팀은 다시 기원이라는 복병으로 주춤하였다.. 카츄사라 별로 운동을 안한 것일까.. 제대가 얼마 안남아 군기가 빠진 것일까.. 그래도 진도가 나가기는 하였다.. 볼트따기를 하면 되는 것을 팔다리를 이용하여 다음으로 넘어가려니 똥빼는 고생을 하는 수밖에..  그래도 팔다리가 길긴 긴 녀석이다..

소나무에서 다음 피치를 하려는데 먹구름이 몰려온다.. 비가 온다더니 오기는 할 모양이다.. 석재형은 두피치 더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아쉽지만 서둘러 정리를 하고  하강을 준비한다..

캠프지에 도착하니 은벽팀은 뿌듯한 표정들이다.. 창선형의 선등 복귀 기념으로, 해장겸 남은 소주를 한잔씩 하고 라면으로 맛있는 점심을 했다.. 역시 라면은 산에서, 등반 마치고 먹는 게 제일 맛인듯 하다..

짐을 싸고 내려가려하니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각개전투로 내려가니 형들은 이미 어디만큼 가셨는지 뵈지 않고 발목이 안좋은 용준이는 짐도 많아 천천히 내려간다.. 거의 다 하산하였을때쯤 되니 제법 비가 온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가 싫지는 않다..

내려와 엑셀시오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석호형과 합류하여 간단히 소주, 동동주, 막걸리 등을 취향대로 마시고 가볍게 끝냈다.. 참 건전한 뒷풀이였다..

내후년에 있을 산행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고.. 병역생활을 뒤로 하고 산행에 열심히 참여하는 기원이에게 격려와 함께 식상하다는(?) 핀잔도 즐거운 우스개였다.  석재형 암벽교실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온 용준이는 형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빼야 하는 살을 더 찌우고 돌아가는 산행이었다..
아쉬운게 있었다면...  늘 재치 있는 말씀과 기대되는 도시락으로 산행에 참가하셨던 최준곤 선배님을 뵐 수 없었다는 겁니다.. 좋은 소식 축하드리며~ 다음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IOJUNE 07-10-11 08:54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산행 또한 글 이상으로 재미 있있던 것 같군요.
풍성한 영양섭취후
은벽과 독신자의 길에서 속풀이 몸풀이 잘~들 하셨네요.
김용준 07-10-11 12:45
 
  이번 선인봉 산행은 저의 부족함을 다시 일깨워줬습니다.
그 크랙 난이도가 5.8이라는 걸 확인했을때의 좌절감은...
힘들어서 멋대로 확보까지 하는 추태를 보여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침맞으러 한의원에 가니 3주간 안정이라고 하네요.
다 나아서 합동야영 때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주미 07-10-12 10:30
 
  안정을 취하고~ 담에 보자~ 
참고로.. 1학년은 뭘 해도 추태는 아니다.. ㅋㅋ
이기원 07-10-12 16:29
 
  부끄럽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