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9-02 22:58
설악산 산행 후기 - 24일
 글쓴이 : 박명흠
조회 : 3,403  
8월24일 (금)

산행내용 : 석주길, 유선대RC
산행인원
  - 석주길 : 박명흠 – 박동준 – 김용준 – 전승구
                      김주미 – 문오영 – 김공양 – 양세광
  - 유선대 (이륙공천)
                      유석재 – 최도영 – 최준곤 – 원종태 – 김창선
  - 가족산행 (울산바위)
                      윤보용,형수님, 손녀

      어제와 같이 6시에 기상했다. 준곤이 형이 산행에 합류하기 위해 새벽같이 올라 오셨고, 식사를 막 시작할 무렵 김남기 형도 올라오셨다. 남기형은 우리가 산행을 떠나기 전 얼굴을 보기 위해 소공원에서 부터 뛰어 오다시피 하셨다. 연신 가쁘게 숨을 몰아 쉬고 땀을 닦으셨다. 식사 후 비선대 암반에서 체조와 준비운동을 하고 킹고를 외친 다음 기념사진을 찍고 각자 산행으로 출발했다.
    석주길조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흑범’ 이라는 글씨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휴식을 취했다. 내 기억으로는 석주길은 길 옆 바위에 “석주”라고 씌여 있는 곳 까지 가서 하는 것인데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흑범에서 내려올 때 설악골을 만나는 부근에서 바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처음 사면을 올려 칠 때는 길이 없었지만 곧바로 아주 양호길이 나왔다. 원래 석주길 시작능선과 만나 조금 오른 후 넓은 암반 지점에 도착했다. 청명한 날씨로 인해 울산암, 장군봉, 유선대의 하얀벽이 눈 앞에 있는 듯 가까이 보였다. 1275봉의 2단 벽도 손에 잡힐 듯하고 설악좌골, 우골이 발아래 펼쳐져 있다. 뛰어난 자연경관 때문에 산행은 잠시 잊어 버린 채 연신 사진 찍기에 바쁘다. 조편성을 하고 안자일렌을 시작했다. 승구형은 안전밸트를 공양이 형에게 양보했다. 흑범과는 달리 안자일렌 구간이 많아 재학생들에게 자일 다루는 방법과 암릉에서 앞서있는 사람과 일직선상에 있을 때 위치선정 등에 대해 간단히 교육을 하고 출발했다. 얼마 동안은 내가 생각했던 석주길 –평범하게 워킹하면서 한두번 암벽을 하다 보면 끝이나는 석주길- 이 이어졌다. 시간적으로 봤을 때 오전에도 끝날 것 같이 보였다. 속으로 범봉까지 가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리드해 나갔다. 그러나 바로 꿈이 깨졌다. 나이프 릿지도 나오고 안자일렌은 압자일렌으로 변한다. 재학생 시절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 오는 곳이라 루트도 잘 알 수 없었다. 주미가 없었더라면 길 찾는데 무척 힘들었을 것이었다. 어려운 구간은 특별히 없지만 나이프 릿지는 엄청난 고도감을 제공했다. 다리도 후들거렸고 막힌 암벽과 심한 바람은 상호간에 의사소통을 방해했다. 한편으로는 좌우측에 있는 기암괴석을 즐기면서 계속 진행했다. 점심 시간도 훌쩍 지나버렸지만 8명이 앉아 먹을 만한 장소도 없어서  릿지를 완전히 마쳤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위가 제공하는 그늘과 넓은 장소는 8명이 점심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점심 식사후 숲길을 따라 희야봉 쪽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얼마 올라 가지 않으니 암벽이 나타났다. 그냥 걸어서 희야봉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얼마나 더 암벽을 해야 되는지 알 수도 없어 하산하기로 하고 설악좌골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곳은 길도 없고 낙석이 심했다. 앞서간 승구형은 낙석으로 인해 여러 번 뛰다시피 하면서 피했다. 할 수 없이 시간이 지체되지만 두 사람씩 조를 짜서 안전한 곳까지 가면 다음 조가 내려가는 식으로 하면서 하산했다. 이렇게 해서 희야봉에서 내려오는 안전한 길을 만난 후에 장비를 해체하고 하산했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어제와 비슷한 19시10분이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항상 그랬듯이 술자리를 가지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유선대가 엄청 힘들었던 모양이다. 같이 산행했던 사람들이 Top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난이도에 혀를 내둘렀다. 다음으로 내일 산행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장군봉RC, 천화대, 워킹으로 구분했다. 내일 할 장군봉의 난이도가 오늘 유선대보다 어렵다고 하니 준곤이형은 바로 워킹조로 지원했다. RC를 하고싶은 동준이형은 망설이면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셨다. 최종선택은 내일 일어나서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