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9-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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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형룡
 조회 : 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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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꼬르데 등반기 : 2006년8월25일,금요일, 하루종일
드디어 설악에 올때마다 쳐다보기만 하던 장군봉을 오를 기회가 왔다.
언젠가 금강굴에만 한 번 올랐었던 그 벽을 드디어 암벽등반으로 오르는 날이다.
명흠이가 나한테까지 기회를 주다니 같은 일산, 더구나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덕을 보는걸까? (명흠 803동, 나 809동). 갈림길에서 한 컷 찰칵, 우리 4명(상국형, 준곤형, 나, 석재)은 금강굴 가는 길을 따라 열심히 오른다.
석재도 꼬르데는 처음이라 시작 부분이 어디인지 약간 헤매다가 드디어 출발…
꼬르데는 프랑스말로 자일파티란 뜻이라는 데 내가 하도 헷갈려 하니까 준곤형이 세광이형 별명을 생각하면 곧 바로 연상이 된다고 설명을 덧붙이신다. (음 그래 맞아… ^^). 하여간 내 기억으로는 4명이 한 번도 같이 바위한 기억이 없다.처음으로 대선배님들과 바위 하려니 괜시리 긴장이 된다. 4명 모두 배낭을 메고 왔는 데 특히 형들 짐이 너무 많다. 짐을 줄이기로 하고 워킹화 등 불필요한 짐들을 과감히 내 큰 배낭에 모아서 1피치 끝난 지점에 매달아 놓는다. (나중에 하강 후 석재가 가져옴. 석재야 수고했다..^^)
1피치: 20M, 5.4 쉬운슬랩, 쉽긴 하지만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신중히 올라, 넷이 모여서 2피치 루트를 탐색한다.
2피치 : 30M, 5.11A, 오늘의 앞잡이 석재가 레이백, 언더크랙 등을 잘도 올라간다. 힘을 하나도 안들이고 가길래 기냥 쉬운 길인 줄 알았다. 두번째로 내가 붙어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슬슬 몸의 열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밑을 보니 고도감도 삼삼하고… 세번째로 준곤형.. 그 동안 트레이닝을 많이 하셔서 힘들어 하시지만 무난하게 올라 오신다. 네번째로 상국형.. 준곤형보다 훨씬 수월하게 거의 석재 수준으로 올라 오신다. 하여간 .상국형 체력이야 전번 체육대회에서축구할 때 알아 보았지만.. (제 판단으로는 거의 창수와 같은 수준, 20대 후반 ~30대 초반 체력).
3피치 : 28M, 5.11A, 석재는 잘도 간다…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두번째 내 차례 페이스, 레이벡 등이 참 재미있다.그런데 이 건 뭐냐… 오버행인데.. 크랙 상태는 좋은 데 발디딜 곳이 마땅치않다. 힘빠지기 전에 무릅으로라도….끙… (나중에 보니 무릅이 다까졌다.. 준곤형은 형 끌어 올리느라 그랬다고 대신 변명을 해주셨는 데 그건 아니고요.. 순전히 등반실력이 없어서리… 그리 된겁니다요). 그 다음 준곤형 차례 … 힘들지만 무난하게 올라오시고, 상국형은 슬금슬금 잘 올라오시고…모두 다 모여 우측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는다. 아침에 비선대 식당에서 얻은 밥, 집에서 가져온 고들빼기 김치, 형들이 준비하신 샌드위치, 빵 등 다양한 메뉴의 점심 식사를 정말 맛있게 먹는다. 어느 만찬이 이보다 맛이 있을까..? 준곤형이 릿지 파티에 가신 회장님과 전화하시는 데 감이 좋지 않다.. 어렵게 어렵게 통화……
상국형이 석재랑 나랑 같이 등반하니 너무 든든하다고 말씀하시는 데 그건 솔직히 저희가 드려야 할 말씀임돠.
4피치 : 35M, 10B, 등반 시작 전에 형들이 선등할 만한 피치는 선등을 하시겠다고 하셔서, 4피치를 상국형이 선등하기로 하셨다. 세컨은 석재가 맡는다. 주로 작은 크랙들로 연이어 지며, 홀드들이 대체로 작다.. 상국형 어떻게 올라가셨지?
5피치 : 15M,5.10, 계속 상국형 선등, 양호한 크랙 후 침니, 뜬바위, 두번째 석재, 세번째 나, 네번째 준곤형… 준곤형 팔에 펌핑이 잘 풀리지 않아 고전하신다.
6피치: 18M, 5.10A, 양호한 크랙,,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상국형 선등, 마지막 7피치는 준곤형께 선등 기회를 양보하겠다 하시나 .. 비는 내리고… 점점 시간은 흘러가고… 석재가 가기로 한다. 비교적 쉬운 침니를 넘어서 오른다.. 그런데 진전이 없다… 오르락 내리락… 10M 위는 보이지 않으니 위에서 무슨 일인지… 석재 혼자 궁시렁궁시렁…… 한 30분 흘렀을까.. 세컨드로 내가 올라가보니 헤멜만하다. 그 동안 촘촘히 잘박혀있던 볼트가 마지막 크랙을 남겨놓고는 없다. 크랙에 프랜드 설치를 안하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 5.10B라고 얕보았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 했다. 코스가 쉬워도 반드시 프랜드 등 확보장비를 갖고 댕기라고 교훈을 주는 피치다. 세번째 준곤형 마지막 남을 힘을 짜내어 올라오시고, 네번째로 상국형… 드디어 4명 모두 정상에… 약 5m 옆에 하강 피톤까지 가는 도중에도 안자일렌을 하고 간다.. 안전제일… 0.01%의 사고 가능성도 없앤다…
드디어 하강… 60m 자일로 두 번 하강… 오버행 부분이 두어군데 있어서 현기증… 아우 어지러워… 점심먹은 3피치 끝나는 곳이다. 옆으로 걸어서 6~7m 하강 후 걸어서 금강굴 올라가는 철계단에 도착.. 자일을 놔두고 금강굴에 가서 구경.. 암반낙수도 한 잔 마시고…하산… 발이 아파서 준곤형과 나는 맨발로 걸어 내려온다… 계단 입구 쉬는 사이 석재가 아침에 데포해 놓은 배낭을 가지고 온다…부지런히 하산하여 비선대에 도착하니 곧 바로 어둠… 낮에 들어온 식구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상국형, 준곤형, 석재 너무 수고 하셨고 정말 즐거운 등반 했습니다.
준곤형 8월 마지막날 맥주 사주신 것도 감사 드립니다.
변변찮은 글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행운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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