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7-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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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경태
 조회 : 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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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 산행기 ]
* 일시 : 2006. 7/02 (일)
* 장소 : 북한산
* 참가 : 한상국, 윤보용, 김재구, 양세광, 박동준, 김창선, 전승구, 박명흠, 김경태, 이동일
최준곤(뒷풀이), 이석호(구기계곡 합류)
* 루투: 계획: 진관사 매표소 -> 응봉 -> 문수봉 -> 칼바위능선 -> 칼바위매표소
실제: 구파발역 -> 진관사 매표소 -> 문수봉 -> 구기계곡 -> 구기매표소
09:58분 가쁜 숨을 몰아쉬며 구파발역 광장에 도착해 보니 형님들이 먼저와 기다리고 계셨다! 동준이 형을 마지막으로 진관사 들어가는 마을버스를 타기위해 구파발 2번출구 앞으로 이동하였으나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마을버스가 바로 떠난뒤라 진관사 매표소까지 걸어가기로 하였다. 구파발 역에서 진관사 매표소 쪽으로 이어진 능선으로 바로 올라 붙으니 비온뒤라 숲냄새가 좋다. 날씨도 시원하고, 햇빛도 강하지 않고, 향기도 좋고... 그야말로 최적의 산행조건이였다. 거기다 이 능선길은 사람들이 별로 안다녀서 인지 굉장히 운치가 있었다. 앞으로 진관사 매표소 갈 일이 있으면 버스 이동보다는 이 능선길을 적극 권하고 싶다.
능선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산딸기 군락이 나왔다. 누군가가 일부러 심어놓은 것 같기도 했지만 어쨌든 모두들 잘익은 산딸기를 한 웅큼씩 따먹었다(주말산행에서는 쉽게 겪어볼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산딸기 군락을 지나니 바로 능선이 끝나고 앞에는 도로가 펼쳐져 있다. 얼마전에 지나쳐온 갈림길에서 잘못 들어선 것 같다. 어쩔수 없이 도로로 내려와 진관사 매표소로 향했다. 매연에 찌든 아스팔트길을 걸으니 좀 전에 좋았던 기분은 사라지고 피로감이 밀려온다. 재학생으로써 이번 OB 산행에 처음 참석한 동일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스팔트 길의 지루함과 피로함을 달랬다.
진관사 매표소에서 응봉을 올려치는 길은 꽤 가파르고 힘이 들었다. 아침을 제대로 못먹어서 인지 숨도 가쁘고 배도 고프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앞에서는 명흠이 형이 발길을 재촉하고 바로 뒤에서는 재학생 동일이와 오랜만에 산에오신 보용이 형님, 그리고 재구형님이 쉴 틈을 주지않고 따라 붙는다. 오늘부터 당장 담배를 끊고 운동을 시작해야 겠다는 다짐을 되뇌이며 명흠이형 발끝만 쫓아 걸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등반위원장이라는 것이 챙피하다!!!
응봉을 올려쳐 능선길에 접어들어 점심을 먹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장 즐거운 시간은 식사시간이다. 나는 언제정도 형들처럼 풍부한 점심을 챙겨올 수 있을까?? (빨리 금이(아내)가 음식을 배워야 할텐데^^)
점심을 먹고나니 몸은 한결 가뿐해졌고, 능선길은 비교적 수월했다. 더군다나 등산객이 많아 속도를 낼수가 없었기에, 오전에 힘들었던 것이 체력때문이었는지 배고품때문이었는지 확인도 못해본 채 등산객들의 뒤를 따라 천천히 문수봉쪽으로 향했다. 오전에 힘들었던 것이 체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배가고파서라고 억지를 써본다. 체력이 떨어져서 그랬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싫다. 그래도 인정은 해야겠지만...
가파른 바위길을 통과해 문수봉에 오르고 나니 벌써 4시가 되어간다. 문수사에 들려 샘물이 아닌 정수기 물을 한컵씩 마시고 구기계곡을 통해 하산하였다(문수사는 샘물이 말라 정수기 물을 가져다 놓고 등산객들에게 물을 제공하고 있었다). 오전 진관사 매표소까지 접근하느라고 소비한 시간으로 인해 결국은 칼바위능선을 계획대로 하지 못한채 하산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 산행에서는 반드시 칼바위 능선을 하기로 다짐하고 하산을 하였다. 구기계곡을 내려오다 보니 반가운 분이 우리를 맞는다. 바로 석호형이었다. 중간에 만날려고 우리에게 몇번 연락을 하셨다는데, 전화연결이 안되 그냥 혼자 산행하실 생각으로 이쪽으로 오셨단다. 역시 우리 산악부는 Feel이 통하는 산악부다^^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아도 끈끈한 교감이...^^
구기계곡을 빠져나오니 으리으리한 집들이 보인다. 언제정도 저런곳에 살아볼 수 있을까? 부럽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산행의 피로를 맥주와 형들의 이야기로 풀어본다.
오랜만에 산에 나오신 윤보용 형님과 김재구 형님 그리고 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OB 산행에 참석해준 동일이에게
감사드리며 산행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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