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부처님과 보살에 이어 신장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불교를
수호하는 호법신들을 신장 또는 신중이라고 하는데 위로는 부처와 보살
을 모신다. 불교신앙의 서열은 부처․ 보살․ 신장의 순서이다. 신장의 서
열과 있는 곳을 알아야 절의 여러 문과 건물에 숨은 의미를 알 수 있다.
첫째로 범천(왕)과 제석천(왕)이 있다. 범천은 사바세계의 주인이고 도
리천의 주인은 제석천이다.
이들 두 신장은 고대 인도의 많은 신들 중에 높은 위치의 신들이었으나
고대불교에 흡수되어 수호신이 되었다. 불교 28하늘나라 중 첫째 하늘은
사왕천이고(사천왕에서 자세히 설명 예정) 다음에 나오는 두번째 하늘
나라 도리천의 호법신(주인?)이 제석천(왕)이다.
두번째가 사천왕이다. 지리산 최고봉 이름이 천왕봉이며 사천왕이 그곳
의 주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어기서 잠깐! 일본인들이 "천왕봉을
천황봉으로 바꿔 부르게 했으니 천황봉이라 부르지 않는게 좋다”
절에 가면 입구의 일주문과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에 도착한다. 천왕문
의 의미는 부처님이 계신 수미산이 시작하는 곳이다.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불국 정토의 외곽을 맡아 지키는 신)인 사천왕
(四天王)이 있는 곳이다. 이 천왕문은 부처님이 계신 불국세계로 가는
28개의 하늘나라인 28천중 첫번째 하늘나라인 사왕천(四王天)의 입구이
다. 이곳의 호법신이 사천왕이다. 수미산의 동서남북 네 방향을 동쪽의
지국천왕(持國天王), 남쪽의 증장천왕(增長天王), 서쪽의 광목천왕(廣目
天王), 북쪽의 다문천왕(多聞天王) 이렇게 4명이 지키는 것이다. 얼핏보
면 형상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들이 들고 있는 물건이 모두 다른 점으
로 구분한다. 동쪽의 지국천왕은 칼을, 남쪽의 증장천왕은 용과 여의주
를 서쪽의 광목천왕은 악기인 비파를, 그리고 북쪽의 다문천은 보탑을
들고 있습니다. 어떤 경전에는 사천왕이 들고 있는 물건인 지물이 서로 바뀌기도 하고, 모두 칼을
들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북쪽의 다문천왕은 보탑을 들고 있기 때문
에 구별할 수 있다. 어떤 절의 사천왕은 음양오행과 연결되어 동쪽 지
국천왕은 좌청룡의푸른색(목)을, 남쪽 증장천왕은 남주작의 붉은색(화)
을, 서쪽 광목천왕은 우백호의 하얀색(금)을, 북쪽 다문천왕은 북현무의
검은색(수)을 띠고 있기도 한다. 중앙에는 (토)황룡이다. 왜 황룡이냐
면 흙(토)의 색깔이 바로 황색이기 때문이다. 그럼 황색의 의미는은 바
로 부처이다. 부처는 온몸이 황금색이다.
세번째로 금강역사 인왕이다. 서울에 있는 인왕산의 그 인왕이다.
인왕이라 불리는 두 명의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어 인왕문이라고도 한다. 불
교 사찰 입구의 일주문 다음에 있는 문으로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한다. 한사람
은 입을 벌리고 나머지 한사람은 입을 다물고 서 있는 금강역사 두 호법
신의 그림이 있는데 오른쪽을 지키는 역사가 나라연금강이고, 왼쪽을 지키
고 있는 역사가 밀적금강이다. 구분은 나라연금강은 입을 벌리고 있고, 밀적
금강은 입을 다물고 있다. 인왕 또는 금강역사는 불법을 훼방하는 세상의 사
악한 세력을 경계하고 사찰로 들어오는 모든 잡신과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
를 갖고 있다. 어느 불경에 따르면 부처가 있는 곳에는 항상 5백의 금강신이
있어 좌우에서 부처를 호위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찰에는 불법을 지키는 신
으로서 금강역사 인왕을 모신다.
나라연금강은“아”금강역사, 밀적금강은“훔”금강역사라고도 하는데
아는 범어의 첫 글자이고 훔은 범어의 마지막 글자이다. 모든 것의 시작
과 끝을 연결하는 영원과 통일과 완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기독교의 알
파와 오메가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금강문은 규모가 큰
만, 작은 사찰에서는 천왕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만약 금강문이 없
는 경우는 천왕문이 대문역할을 한다.
신장 중에 네번째는 8부신중 또는 8부신장이다. 이들은 사천왕의 지휘를
받는다고 하는데 인도의 토속신들이 고대불교에 흡수되었다고 한다. 그
8부신장은 천‧ 용‧ 야차‧ 간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
라가등이다. 그 중에는 우리가 아는 야차‧ 아수라‧ 건달등의 신장도
있다.
이런 불교 신장들은 조각상 또는 그림으로 많고 주로 탑등에 많이 있
다. 예를 들어 양쪽 대문 등 2명이 필요한 곳에는 금강역사를, 탑신의 4
면 등 4명이 필요한 곳에는 사천왕을, 그리고 탑의 맨 아래쪽 기단 4면
을 2등분한 8면의 8명이 필요한 곳에는 8부신중을 많이 새긴다.
다섯째로 토속신앙에서 불교와 합해진 토속신이 있다. 예를 들어 산신각
의 산신할아버지등이다.
불교를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해하기 쉬운 방법은 첫쩨로 여
러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신장에 대해 알면 전각과 건물 특히 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사찰의 문은 “일주문․ 천왕문․ 금강문․ 불이문”이 모두
의미가 있는데, 부처가 계신 수미산까지의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며 종각
도 의미도 따로 있다. 두 번째로 복잡하지만 28천도 알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미륵보살은 미륵불이 되기 전까지는 28천 중에서 네번째 하늘
나라인 도솔천에서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든가, 28천중에서도 아래쪽 6천
을 욕계欲界라고 하고, 가운데 18천을 색계色界, 위쪽 4천을 무색계無色
界라 한다. 첫째 하늘나라인 욕계 제1천 사왕천(四王天) 또는 사천왕천
(四天王天은 사천왕이 호법신이고, 두 번째 하늘나라인 욕계 제2천 도리
천(忉利天)은 총 33개의 천성(天城이 있어서 33천이라고도 불린다. 이곳
은 제석천이 지배자이다. 세 번째 하늘나리인 욕계 제3천은 야마천(夜摩
天) 또는 염마천(焰魔天)이고, 욕계 제4천 도솔천(兜率天)은 석가께서
현세에 태어나기 전에 머물렀던 곳이며 미륵보살이 수행하는 곳이다. 이
렇게 28천이 있다. 법정큰스님의 “무소유”는 27번째 하늘나라인“무소
유천”에서 나온 말이다. 27번째 하늘나라는 집착하는 모든 생각
그 자체도 떨쳐버린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무소유천無所有天)이고, 마
지막 28번째 하늘나라는, 의식도 무의식도 없는 단계인 비상비비상처천
(非想非非想處天,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이다. 28천까지 알게되면 더욱 쉽게 이해된다.
사찰의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사천왕문이 있는 의미는 첫 번째 하늘나라
인 사왕천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내용을 알고 사찰에 가면 더욱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