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03 16:30
각하?
 글쓴이 : 오성대감
조회 : 3,112  

대통령 각하와 전하!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각하는 격을 높인 호칭일까, 낮춘

호칭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
우선 조선시대 건물의 서열을 알아 보기로

한다.

   성리학이라는 유교를 통치이념의 기본으로 한 조선은 사회 전반에 걸

쳐 질서를 매우 중요시
겼다. 그 엄격한 기준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기

도 했지만,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 논쟁
이 심하게 된 것이 바

로 당쟁이다. 당쟁은 무조건적으로 상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

당파와의
 논리정연한 이론싸움이었다. 만약 허튼 이론으로 상대방을 공

격하는 것은 자신들의 죽음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논리정연하고 치열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쟁이 나쁜 점만 있던 것은 아니고,
당쟁이 가장 치

열했던 영조와
정조시기가 조선이 번성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조선은 기

준과 원칙이
중요시되던 국가였다. 

   사람들도 양반‧ 상민ㆍ천민으로 나뉜 평등하지 않은 계급사회였다.

그 기준에 따라 사회적으로
책임과 의무도 달랐고, 먹는 것과 입는 것도

계급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이런 기준이 건물에도 있
었다. 다시 말해 건

물에도 서열이 있다. 건물에는 어떤 서열이 있을까? 옛 건물은 그 건물

주인의
신분에 따라 크기와 모양도 다르고, 이름도 달랐다. 

 

1. "전(殿)"은 임금이나 임금과 같은 급의 사람 또는 부처님이 있는 곳

에만 쓰는 것이다. 즉, 가장
격이 높은 건물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물론 건물의 크기도 가장 웅장하고 화려하다. 경복궁의
근정전ㆍ사정전

ㆍ강녕전 ㆍ교태전등은 왕이 정치를 하거나 왕과 왕비가 사용하는 공간

이다. 사찰에
서도 "○○전(殿)"은 대웅전이나 무량수전‧ 미륵전과 같이

부처나 보살들을 모신 건물에만 쓰는 것이
다. 

2. “당(堂)”은 왕보다 신분이 조금 낮은 사람이 쓰거나 일상생활 공간

에 사용하는 건물에 붙이던
이름이다. 사찰에서도 고승을 모신 건물을

'조사당' 이라고 한다. 
 

3. “헌(軒)”은 대청이 있는 건물로, 지방의 군‧ 현의 현감이 쓰는 건

물에 쓸 수 있는 이름이었
다. 고을의 원님(사또)이 정무를 보는 건물을

“동헌” 이라고 한다

4.“각(閣)”은 궁궐‧ 사찰‧ 객사 같은 곳의 중요한 건물로 대개 1층

  팔작 지붕으로 지어지지만 원래
는“루”와 함께 2층 건물을 뜻한다.

5.“루(樓)”는 온돌바닥이 아니고 땅에서 사람높이 정도로 높이 올려

지은 건물을 말한다
. “루”와“각”을 묶어서 누각이라 한다. 

6. “정(停)”은 루와 거의 비슷한 구조와 역할을 합니다만“루”가 대

 중의 공간인데 비하여
'정'은 개인의 공간을 지칭한다.

   그럼 “전하”라는 호칭은? "○○전(殿)"의 주인인 임금 앞에 내가 서

면 나는 ○○전(殿)보다 아
래이다. 그래서 “전하”라는 호칭을 사용한

다. 그럼 “폐하 (陛下)”는 무슨 호칭일까? “○○
폐”라는 건물이 없

는데.... 폐는 “섬돌 폐”자이다. 경복궁의 근정전은 바닥보다 돌로 만

든 기단
인 월대가 높게 건축되었고, 황제가 있는 건물은 기단이 세단으

로 되어 있고 그 월대는 난간석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돌을 섬돌이라

하며, 즉 신하는 섬돌 아래에 있게 되어“폐하”라는 호칭이 사
용되었

다.
뜰에서 층계 위로 우러러 뵌다라는 의미이다. 

  그러면 “황제와 왕(제후)”의 차이는?

“진시황”이란 진나라의 첫 황제라는 뜻의 줄인 호칭이다. 중국을 처음

으로 통일한 진시황은 여러
제후국의 제후인 “왕,천자”라는 표현보다

더 좋은 호칭을 원했고, “삼황오제”의 황과 제를 합
쳐서 황제라는 호

칭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제후국의 왕이나 황제의

아들을 왕
또는 대왕이라 불렀다.

    각하는?

위에서 기술했듯이 각하는 "○○각(閣)"의 주인을 높여서 부르는 호칭인

것 이다. 예를 들어 사단
장 각하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대

통령 각하”는 좀 그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군사정권 시절에 우

리 문화와 건축물에 문외한인 어느 인물이 만든 호칭으로 여겨진다. 우

리 대한
민국의 대통령이 고작 “각하”?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