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8-12 17:44
2009년 8월 산악부 OB회 산행 보고
 글쓴이 : 김주미
조회 : 2,975  
** 8월 OB 산행 보고

- 일시 : 8/2(일)
- 장소 : 북한산 일대
- 코스 : 구파발 - 솔고개- 상장봉아래-하산-범골매표소-숨은벽계곡능선-인수야영장-우이동하산
- 참가 : 윤보용, 박명흠, 백운호, 김기석, 김주미 + 강보인(+1) 인수산장자리 조인

아침부터 김기석이 집 앞에 대기하는 바람에 같이 산행길에 나섰다.
다음주 있을 엄마와의 휴가에 김기석이 동기로서 오랜만에 바람직하게도 차를 빌려주기로 했기 때문에 차를 갖다놓으러 와 같이 출발하게 되었다.  김기석의 새로운 애마 "레간지"는 몸값을 알아서일까 생각보다는 괜찮아보였다.

수원부터 서두른 김기석 때문인지 간만에 일찌감치 불광역에 도착하였다.  아직 아는 얼굴이 찾아지지는 않은 상황에서 기석이는 뭔가를 사러 가고 나는 벤치에 누웠다.  지난 몇일간의 퇴사 전 노무와 정리작업 그리고 이별주를 심하게 한 탓으로 오늘도 기력이 영 개운치가 않다.

오십분이 되면서 형들이 속속(?) 오셨다.  기존에 늘 참가하시던 준곤형님과 명득형님이 뵈시지 않아 서운했지만, 일이 있으셔서 못오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명흠형이 다시 한 번 문자를 돌리고 잠시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오늘은 단촐하게 다섯. 고정 멤버 보용형님과 명흠형, 기석 그리고 오랜만에 참가하신 운호형.

터지게 찼던 차에서 사람들이 조금씩 내리고 마지막 우리 다섯만 남았다. 솔고개에서 하차하여 마을을 통해 오르기 시작했다.  근데, 오르는 중간중간에 산행금지 플랭카드가 걸려 겁주고 있었다.  다른 부분은 특별히 겁나지 않으나 '벌금 50만원'이란 문구는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무시무시했다.  요즘엔 과히 그러고도 남으니까...

상장봉을 향해 가다가 결국은 용기와  만용의 갈림에서 운호형은 용기를 택했다.  ㅋ
그래서 우리는 결국 인수를 멀리 보면서 바닥까지 내려와 버렸다. 시간은 11시. 도로를 걸으며 기석이한테 얘기했다. 오전중에 산행이 끝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고..  하지만, 결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지도를 연신 보던 명흠형이 범골매표소 쪽을 짚으셨다. 허걱~  다시 오르시려나 정말로.. 하지만 명흠형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운호형과 나는 연신 말리지도 못하고 가자니 까마득하고 그런 표정으로 따르고 있었다. ㅋ

조금 들어서서 우리의 표정을 보시고선 명흠형 계곡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자고 하신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당장은..  계곡 옆에서 점심을, 오늘은 내가 기석이 신세로다 도시락을 간만에 제대로 싸온 날이다, 싸왔기에 그걸로 점심을 먹고, 보인형님이 얼음막걸리를 싸오셔서 기다리시는 인수로 또 열심히 출발했다.

허나, 그게 그날의 끝이 결코 아니었다.  숨은벽으로 이어지는 가장 빠르게 넘어갈 수 있는 길이라 했는데, 이후로도 우리는 트레버스, 바위를 넘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완전 극기훈련이었다.  지친 운호형이 잠시 명흠형한테 발끈했다가 명흠형 한마디에 다시 온순해졌다..
명흠형 왈 " 너 백두산 안가고 싶니??"

이번 백두산 산행에 두산이를 데리고 참가하시기로 한 운호형은 절대 반란을 일으킬 수 없는 입장이었다. ㅋ
이후로 조금 내려서는 길이 나오면 운호형은 명흠형한테 조심스레 부탁을 한다.  너무 많이 내려가는거 아니냐~
그래도 우리는 걷고 또 걸어서 결국은 인수산장 아래로 도착하여 보인형을 만났다.
보인형님은 막내를 데리고 우리를 몇시간이나 기다리셨다고 한다.  얼음막걸리와 치킨을 보고 우리는 황급히 먹기 시작했다.  재학생들과 연락을 해보니 재학생들은 아직 등반중이라 했다.

하루의 고생(?)을 시원한 막걸리와 맛있는 치킨으로 날려버리고 우이동을 향해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제법 오기도 했다.  등반하는 재학생들은 우리가 거의 하산했을 무렵 하강하고 있다고 했다.

형들은 먼저 가시고 엑셀시오에 기다리다 재학생들 와서 가볍게 저녁 먹고 헤어졌다.

오늘 역시 쉽지 않은 하루였지만, 간만에 북한산을 제대로 휘젖고 다녔다는 뿌듯함(?)이 한켠 있었다.
일년여만에 오신 운호형을 또 한 일년간 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멀쩡하게 산행하시던 보용형님과 우리의 원망의 눈초리에도 전혀 흔들림 없던 명흠형..  지나고 나면 다 멋진 기억들인것을...

참...  오늘 산행에서 드디어 운호형과 기석이의 종아리 비교를 하였는데, 결과는.....
궁금하신 분들은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